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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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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금 전까지 시간에 쫒겨서 일에 매달렸던 짜증스러운 공장의 분위기가 이제 외부에서 바라보는 듯 느껴진다. 일에서 벗어 났다는 해방감. 어떻게 그렇게 시간에 얽매여 꼭두각시처럼 일에 다람쥐 체바퀴돌듯이 생활했단 말인가!
  이제 외부에서 새로운 시야를 갖고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일하지 말고 친구네 집에라고 갖다오지 그래?"
  "그러지 않아도 친구 생일이여서 모두 모여 저녁이나 하자고 해서 나가볼까 하는데..."
  "내일이잖아!"
  몇 일 전에 전화가 와서 그 얘기를 하였기 때문에 짐작은 했었다.
  "오늘 생일 잔치 하자고 했어요!"
  "그래, 그럼 나가 봐..."
  "알았어요!"
  핸드폰 전화를 타고 들려오는 아내의 음성.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 왔고 일에 얽매게 했던가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 무척 못나보이기까지 했으니... 그것이 모두 여행을 하면서 아내를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내가 즐거움을 느끼고 외부에서 사물을 들여다 보는 기분을 느낌으로 해서 방금전까지의 일에 매달려 조금도 여유가 없었던 생각이 이제 고삐가 풀린 망아지처럼 자연을 뛰어 다니는 것처럼 자유로웠던 것이다. 일에 얽매여 보지 못했던 사물들이 외부의 시각에서 바라보이는 것이었다.

  산의 짙어진 녹색빛, 근거리의 아름드리 나무들, 그리고 물이 가득고인 논들은 마치 쟁반위에 물을 부워 놓은 것처럼 거울처럼 하늘을 비쳐보이는데 그 안에 심어진 모들이 크고 작음에 따라서 흰 빛깔의 물무늬가 길레 띠를 두르며 그 끝까지 바라보이면서 기차가 달려가는 속도로 계속 다음 논바닥으로 가로놓이며,
물이란 물. 작은 시내에서무터 큰 개천과 또한 강에 따라 하늘은 큭 작은 그림자를 던지며 물 위에서 거울처럼 비쳐 보였는데 태양이 머문 곳에서 부터 길게 눈부신 띠를 드리우며 기차를 따라 물속에 비쳐 보이며,
  그리고 거의가 모를 끝내 논바닥의 물은 초록빛의 모들이 심어진 사이로 또한 희고 눈부신 빛으로 광선을 던지며 같은 속도를 타고 달려가고 있었다.

  초록빛의 야산과 풀빛이 이내 사라지고 다시금 새로운 도시가 가까워지면서 회색빛의 콘크리트 건물과 인공물들이 펼쳐져 보였다.
  "대전역에 도착하겠으니 내리실분들은 준비 해주시기 바랍니다. 내리실 곳은 오른쪽입니다!"
  안내방송이 이어지면서 역에 국관된 풍경들이 들어온다. 플랫포옴에 기차를 기다리면서 서 있는 승객들이 보였고 역의 기둥과 비를 맞지 않게 세워진 차양이 길게 늘어진 다른 플랫포옴의 홍익회 상점들이 띄였다. 국수와 신문 잡화를 진열해 놓고 손님들이 그곳에서 서 있다가 기차가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며 황급히 하던 행동을 중단하기도 한다.

  도시는 초록빛의 자연을 잠식해 버리고 고곳에 인공적인 건물과 콘크리트 벽과 검은 아스팔트로 도로를 건설하였다. 이곳에 지날때는 더욱 덥웠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들로 이상하게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출장을 나갈 때마다 차를 갖고 다니게 되면 그 경비가 감당할 수 없도록 많아 진다.
  "내일 출장 나가는데 돈이 없어서 그래, 10만원만 빌려 와!"
  5월 말부터 결제를 받기 위해 여기저기 차를 갖고 돌아 다녔었다. 그럴 때마다 바닥난 통장으로 인하여 아내를 시켜 돈을 빌려 오게 하였었다.
  왜 이렇게 돈이 바닥이 났을까? 무척이나 힘든 경기로 인하여 결제들이 되지를 않았다. 일을 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했지만 납품한 공장들에서 돈이 걷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결같이,
  "할부로 합시다. 다달이 갚아 나가지요."
  그렇게 외상거래를 텄다. 거기다가 NC 기계로 인하여 부속품들을 여러가지 구입하다보니 많은 돈이 지출되었던 것이다. 또한 올 초에 경매로 구입한 축사도 그랬고 아내와 함께 적금을 해약하지 않고 다시 예금을 하여 그나마 있던 돈까지도 그곳에 묶어 놓았으니 계속 마이너스 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돈에 쪼달렸지만 결제만 제대로 되어도 운영하는데 지장이 없으련만 출장비조차 없어서 아내에게 빌리는 신세가 되었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경비를 줄일 생각으로 차를 놓고 기차를 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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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를 갖고가지 않으면 매우 불편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한시도 운전에서 시야를 떼지 못하고 집중하여야하는 중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차를 갖고 다니면 모든 것이 깊이가 없이 스쳐 지나고 만다.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목적지에 쉽게 도달하는만큼 더 많은 비용을 기름값과 통행료로 지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편리하다는 잇점과 여행의 즐거움과 인간적인 무리와 섞여사는 부딪낌조차 결험하지 못하며 고립할 수 밖에 없지만... 차를 두고 기차를 타고 고속버스를 타면 운전을 하지 않는 관계로 사물을 관찰하고 일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제 삼자의 인물이 된다. 시야에 보이는 모든 것이 관광이 되고 탁트인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관찰자로서 세상을 비켜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여유로움과 자유로 인하여 얽매인 지금까지의 직업으로 인한 노동과 시계의 톱니바퀴같은 직장생활의 구속과 슬픔은 곧 편안한 기쁨으로 바뀌고 한결 새로워 질 수 있는 여행에서의 경험을 노래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