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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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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K 공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쯤이었다. 양산시에서 범어사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그곳에서 전철로 명륜동까지 왔던 것이다.
  명륜동역에[서 마을 버스 1번을 타면 구 변전소가 있는 L.K 앞이었다. 그곳에서 사장과 담합을 한 끝에 결국 350만원에 보빙기계를 구입하기도 결정을 보았다. 400만원에 판겠다고 고집하였지만 상태가 너무 나빴으므로 오히려 내가 할 일이 많아진 셈이었다. 그렇다고 대구의 S.I 공장에 연결해주겠다고 하던 애초의 목적은 전혀 어긋나고 말았다. 그만큼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이다. 기계가 사용은 별로 하지 않았지만 부속품을 빼내어 다른 곳에 사용하였으므로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별도로 50만원을 깍았지만 그 뒤 용달비 22만원에 추가 1만원 식비로 지불한 경비 등 24만원이 추가되어 380만원 정도가 현금으로 지출되고 말았다. 

  애초에 이 기계를 대구 S.I 공장에 갖고온 가격 그대로 넘길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손볼 곳이 너무 많았으므로 내 공장으로 내려 놓았다. 고쳐야 할 곳은 체인이 두 줄짜리에서 세 줄짜리로 바꾸는 것인데 내부의 체인 기어를 모두 새로 깍아서 교체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수리를 끝내놓으면 중고로 판매하던가 내가 사용할 생각이었다.

  참고로 사용하는 '경매로 낙찰 받은 축사'에는 이렇게 조금씩 구해 놓은 기계들이 여러대 있었다. 돈으로 따져보아도 천만원 정도가 되었다. 제단기를 300만원, 화장이 지관 만드는 기계 300만원, 인쇄기계 50만원 그리고, 지금 갖고온 대형 보빙기계 350만원의 비용이 들었으니...
  이렇게 기계를 구입하여 모아두는 것은 기회가 닿는데로 지관(紙管) 공장을 병행하기 위해서였다. 단지 근처에 납품한 공장이 전무하다는 사실이 가장 큰 단점이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생각만 있을 뿐이었다.

  부산의 L.K라는 공장에 사업용 2.5톤 화물차와 지게차가 동시에 도착하였으므로 차에 실기 시작했는데 덤으로 준 믹셔기, 보빙기에 딸린 풀통 다이, 자동 절단기를 모두 실지 못했다. 두 가지는 한 달 뒤에 내 차로 실고 가겠로라고 해두웠다. 
  "사장님, 한 달 있다가 다시 오겠으니 그 때까지 믹셔기와 자동기계는 그냥 두십시요!"
  "그런데 기계 값은 주고 가야 되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도착하는 즉시 온라인으로 입금 시킬테니..."
  구두쇠 같이 변한 L.K 의 사장은 처음에는 돈을 주지 않으면 기계를 갖고 주지 못하겠다고 버텼었다. 그렇지만,
   "기계 상태가 좋지 않아서 구입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그럼, 도착해서 바로 입금시키게..."하고 한 발 양보해서 거래가 성사되었던 것이다.
    
  기계를 모두 실자, 오후 1시 정도가 되었다. 화물차에 함께 올라탄 뒤에 L.K 사장과 일하는 기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드디어 차가 출발했다. 운전기사는 스물 여덟 살이었는데 스무살 때부터 운전을 시작하여 팔년 째라는 것이었다. 그와 나는 부산 명륜동에서 충북 옥천까지 오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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