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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오산 출장 (10)

2009.11.12 10:23

文學 조회 수: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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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데 시간 관계상 간편하게 준비된 사진으로 대체함-

2009년 11월 11일 수요일

  갑자기 모든 내용이 사라졌으므로 부득불 ‘아래 한글 실행 창’을 닫고 다시 시작하였다. 저장한 내용이 있었으므로 지워진 내용을 찾기 위해서였다. 노트북 컴퓨터로 글을 쓰다보면 마우스가 없었으므로 대용의 패드로 된 부분에 검지로 끌어서 왼쪽 버튼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서 실행을 하는데 패드부분에 손을 대기 전에 오작동을 한 탓이다. 


  옥천 역에서 오전 5시 44분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천안 역에 6시 55분 도착이었다. 천안 역에서 다시 전철을 타고 진위 역까지 갈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대략 50분 정도 걸어서 Y.H 라는 공장에 도착하여 터치 판넬과 이송대가 타고 다니는 LM 레일을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볼트의 나사 끝부분에 본드 칠을 하여 다시 조립해볼 생각이다. 계속 출장을 다녀오는 게 지겨울 정도였다. 지금까지 받은 돈을 돌려주고 기계를 회수해오고 싶은 마음이지만 Y.H가 회피를 하여 그것도 여의치가 않았다.

  “안되겠어!”

  “안되겠으면 기계 대금으로 받은 돈을 송금해 드릴 테니 다른 업체에 기계를 맞추세요!”

  “글쎄, 그건 사람으로서 못할 일이고…….”

  “그럼, 월요일 갈께요!”

  그렇게 먼저 주 금요일에 내가 먼저 전화를 하여 사장에게 약속을 했었는데 지키지 못하고 말았다. LS 터치판넬의 프로그램을 일요일 하루 종일 실행하여 배워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을 갖고서도 완성하지 못하였는데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터치판넬에 내용을 온라인으로 통신을 하여 설치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단 하루만 되면 모든 게 완성될 줄 알았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은 게 무엇보다 노트북컴퓨터와 터치 판넬 사이에 온라인으로 접촉되지 않았다.

  물론 기계적으로 전체를 만들어 놓고 설치된 상태에서 작업하는 것이 아닌 전기적인 내용물만 사무실의 앵글 선반 2층에 고정을 하고 전선을 연결한 뒤에 의자에 앉아서 노트북 컴퓨터를 이동용 원탁의 탁자 위에 올려놓고 한 쪽 편에는 프린트를 한 설명서를 보면서 그것을 대입하고 배워가면서 설치화면에 앞서 사용하던 그대로 번지수(주소)를 대입하여 보았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았으므로 처음에는 연습 삼아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응용력을 높이는 단계로 진행을 하였다.


2. 이렇게 깊고 심오한 내용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천안 역에서 진위 역으로 가는 전철 안이었다. 현재 시간 오전 7시 26분. 아침의 붉은 태양이 마주보이는 창가에서 눈부시게 비추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수확을 끝낸 논마다 볏짚을 둥글게 말아서 놓은 흰색의 뭉치들이 마치 커다란 누에가 뽕잎을 먹은 뒤에 똥을 누운 것처럼 느껴진다. 군데군데 논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는 것이…….

  이 자연적인 풍광에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회색빛의 아파트가 성냥 곽을 쌓아 놓은 것처럼 아파트가 보이고 도시를 형성한 지역으로 들어선다.

  “평택! 이번 정류장은 평택, 내리는 문은 오른쪽입니다!"


  왜, 집에서는 이렇듯 심오한 집중력을 얻을 수 없는 것일까? 여행을 다닐 때마다 느끼는 이 신선함. 적어도 열차 여행의 안정적인 운행이 멀미를 주지 않는 탓도 있었지만 내 몸이 어젯밤에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일에는 밤 2시까지 새로운 터치판넬을 사용하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 밤늦게까지 연구에 몰입하다보니 피곤이 겹쳤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만발의 준비를 끝내고 어젯밤에 목요까지 한 뒤에 아내와 애정표현(?)도 했었다.

  남자의 성욕이 여자들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듯했다. 즉흥적인 감정에 좌우되는 굴곡을 갖고 있는 남자의 욕구는 때론 꽉 막힌 풀리지 않고 계속되는 압박으로 집중하던 몇 일간의 터치판넬 작업에 무척 애를 먹었을 때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었다. 그만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고 할까? 아니면 그 욕구가 몸의 상태를 반영하는 것처럼 변화무쌍하단 말인가! 하지만 아침마다 불끈불끈 치솟는 오줌발 있는 상태는 또 어쩐 것일까?

  예전에 나는 부친으로부터 그런 내용의 성적인 내용에 대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왜 그런지 내 몸이 정상적이지 못하기라도 한 것일까?

  지하철 내에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확성기를 통하여 말하는 것처럼 울려 왔다. 70대 정도 되어 보이는 노인네가 등산복 차림으로 휴대폰으로 전화를 받고 있는 내내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것처럼 크게 확대하여 울려 왔다.

  “***산에 등산 가려고 나왔는데 몇 시까지는 약속을 못하겠고……. 시간을 변경해서 통보하면 그때 결정하자고……. 응! 그래! 알았어!”

  참 이상한 일이었다. 전동차에서 목소리가 울려서 들려오게 설치하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더 자세하게 관찰을 해본다. 그 사람의 몸에 아무래도 그런 장치를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였다. 그렇지만 보청기도 저렇게 크게 확대하지는 못하리라! 내가 잘못 들었는가 싶어 그 옆에 두 사람의 젊은 남녀가 하는 소리를 들어 본다. 역시 똑같이 확성기처럼 울려왔다.


3. 노력의 일환일까?

  마침내 오늘 그 결과를 본 것이…….

  Y.H에서 아침에 도착하여 새로 설치한 터치판넬을 시운전하면서 5년에 걸쳐 해결하지 못한 기계적인 결함을 찾아내고 말았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방법을 찾아내는데 성공을 한 뒤의 날아갈 듯한 환희.

  오전 내내 전혀 에러가 없었다. 어쩌면 지금의 이 한 순간을 위해서 모든 고생이 그토록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대구에 여러 차례 출장을 나갔었지만 그것을 완벽하게 찾아내지 못했었다. 그런데 오늘에서야 비로소 그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해 낼 수 있었다니……. 그동안 나는 무엇을 하였던가! 사실상 생각해보면 너무나 어이없는 일이었다.

  터치판넬에서 PLC 간에 통신을 하여야만 하는데 그 방법이 RS-232C, 485, 422냐의 결정이 에러를 판가름하는 열쇠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을 파악하지 못하였던 사실이 지금으로서는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을 왜 진작 찾지 못했을까? 아니, 이번에 터치판넬을 다른 회사 것으로 바꾸고 동시에 기존에 연결을485에서 RS-232C로 바꾸었으므로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었는지는 몇 번 그 과정이 필요했다.

  “심심하면 에러(ERR)가 나네! 이렇게 자꾸만 멈춰서면 불량만 나는 거 아니요!”

  그렇지만 속에서 이런 내막을 알고 있는 탓에 전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다. 내 딴에는 대구에 있는 기계도 그 문제 때문에 수없이 출장을 나가야만 했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단지 얘기를 하지 않고 있을 뿐.

  그렇지만 근본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한 탓에 계속하여 헛 다리만 짚었으니…….

  “오, 마이 갓!”

  “도대체 이게 기계요!”

  “다른 사람 같으면 기계를 당장 갖고 가라고 할 텐데……. 나니까 참는 거요!”

  초기에 그런 대화는 의례적인 것이었다. 적어도 상대적인 입장에서 볼 때 적어도 이쪽에서는 약자가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경우 전혀 달랐다. 이제 최선을 다하여 왔던 지금까지 몇 번째의 출장과 5년 동안의 묶은 체증을 털어내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결을 했으므로 나로서는 날개를 얻은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 이유를 찾아내지 못했던 것을 분석해보자!

  “RS-232C 보다 488로 연결하는 게 더 좋습니다!”

  그렇게 Top를 판매하는 곳에서는 일언지하에 내가 묻는 말을 돌렸다.

  나는 첫 번째 기계와 두 번째 기계를 만들면서 RS-232C로 터치판넬과 PLC 사이를 연결하여 왔었다. 그런데 터치판넬 A/S 담당자에게 전화를 하다가 결국 어떤 것이 유리한가에 대한 내 질문에 488로 대답을 했고 그 뒤부터는 모든 기계를 그렇게 바꾸어 나갔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중대한 과오를 범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사실을 접어두고 있었다. 그렇지만 488의 연결이 편리한 게 분명한 사실이었다. 여러 가닥의 전선이 아닌 두 가닥만 있으면 되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에러를 유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였으니…….  


4. 눈이 그렇게 많이 내리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하지만 예상하였다고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초상은 이미 났고 그 기일을 연기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상중 이틀째가 되었다.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눈발은 더 굵어 졌고 급기야 함박눈으로 변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학원 강사의 동료들은 여기저기 교통사고를 목격하면서 여전히 운전을 했다. 그들이 함께 차를 타고 하행선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것은 아니었다. 각자의 차량을 운전하고 있었고 개중에 함께 동행으로 참석하여 탑승을 하긴 했지만 몇 사람 그랬을 뿐 야간 수업을 마치고 뿔뿔이 헤어진 뒤에 모두 다른 시간대에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 나온 상태였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눈발은 더욱 굵어 졌으므로 도로는 정체되고 말았다. 다만 아직 날씨는 영하로 떨어져 내지리 않아서 눈발이 녹았고 고속도로 관리소 측에서 뿌린 염화칼슘을 화물차에 탑승한 체 삽으로 퍼서 뿌려대는 것이 간간히 보였었다. 그러나 눈이 어지럽게 쏟아져서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었다. 어지럽게 시야를 가로막는 눈발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어지간한 간땡이로는 운전할 엄두도 못내는…….


  “모두들 출발을 했다는데 고속도로가 정체라네요!”

  막내아들이 걱정스러운 듯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자정이 넘는 시각에 초상집은 이제 손님들이 올 사람은 모두 왔다가 간 뒤의 한산함 그대로였다. 도우미 아주머니는 10시가 조금 넘자 가면서 당부를 한다.

  “서울에서 몇 사람이 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밥은 한 솥 해 놓았고 반찬과 탕국도 준비는 해 놓았는데 누가 배식을 할까요?”

  “그럼, 걱정 마시고 퇴근하세요!”

  상포 가게에서 부탁을 하여 아주머니 한 분을 구했는데 의외로 모든 내막을 소상히 알아서 해 주웠다. 술과 마른안주 때문에 더 주문을 한 것 외에 외상으로 갖고 온 대전의 농수산 시장에서 구입한 내용을 영수증으로 모두 갖고 와서 그 내용을 기록을 해 두면서 외상으로 나중에 준다고 했었다.

  초상을 치루면서 장례식장에 가지 않고 집 앞의 소방 도로에 포장을 치고 차량의 통행을 불편하게 한 것은 그렇다손 치고 이렇게 번거로운 방법을 선택한 것은 무엇보다 장례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큰 아들과 최 여사의 결정이었으므로 따르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지만 왜 남들이 모 대학병원의 장례식장 같은 곳에서 깨끗하게 치르지 않고 번거롭게 집에서 치렀고 영구차를 구하는 것과 장례에 관한한 문외한들이었는데 그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l야간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집 앞의 하천 변에 유류 주차장이 무료로 전환되어 차량을 주차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또한 대전 톨게이트에서 불과 3Km 내외여서 서월에서 속속들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곳도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눈발이 많이 오는 가운데 야간 운행을 하여 서울에서 대전까지 온 사람들은 전혀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 서울 M 종로학원의 강사들이 단결심을 비췄던 것과 그렇게 또한 강사간의 형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단체를 위한 협동심이 있지 않았을까? 그 죽음의 레이스로 보이는 야간의 운전은 어찌 보면 그들의 인간 승리라고 할 것이다.


6.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7. 퇴색한 낙엽으로 온통 눅눅한 녹슨 쇠 빛을 띄운 약산. 그리고 황혼이 반짝 비쳤다가 아내 무겁게 짓눌러 버린 주위의 전경을 뒤로하고 열차는 달리고 있었다. 천안역의 플랫포음에서 빵과 우유를 먹다가 열차가 들어서자 올라 탄 것이 8호실이었고 그곳에서부터 2호실까지 줄 곳 옮기는 와중에 열차가 달려가면서 펼쳐진 전원적인 풍경이 완연한 녹 빛이었다. 듬성듬성 굴곡이 지고 낮은 형태의 야산을 지나면서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자연적인 경관이 눈에 띄었다.

  ‘아, 너무도 늦은 가을이구나!’
  나는 불현듯 올 여름 휴가 한번 가지 않은 나를 본다. 그리고 아내에게 호언을 하였던 가을의 낙엽 진 거리를 호젓하게 걸으리라 언약하였던 내게 무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가을을 두고 여행 한번 하지 않은 내 모습이 너무도 무심한 듯싶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