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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오산 출장 (15)

2009.12.07 09:29

文學 조회 수:2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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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끄무니한 새벽 공기가 밝아오는 태양에 쫒겨 구석진 자리로 밀려나고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며 출발하여 8시 30분 가까이 되어 오산 톨케이트로 나갈때는 어느듯 훤하게 밝아서 눈이 부실지경이였다.

  톨케이트를 빠져나와 진위쪽으로 가기 위해 좌회전을 하자, 마치 동쪽편으로 태양을 직선으로 바라보게 되어 운전하기가 힘들 지경이었다.

 

  12월 6일 일요일 아침이었다.

  "내일 아침에 출장을 가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로 다짐을 하여두고 새벽 5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났었다.

 기계 제작이 내 직업이었는데 오산에 기계를 납품한 두달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하자가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출장을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번에는 무엇이 고장난 것일까?'

  생각해 보면 두 달 동안 계속 출장을 나가면서 그 이유를 알지 못해 왔었다.

 

  현장에서 확인해 보았더니, 모타 쪽의 파워록 타임벨트 풀리(Puly) 쪽에 조임 볼트가 4개 풀려서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새로 교체하려고 한 작업은 전면 수정하였다. 모타 문제가 아닌 풀리가 겉돌았으므로 정밀도가 크게 변화한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으므로...

 

                                                          2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여보세요! Y.H인데..."

  Y.H의 사장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오후 4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안되겠어... 기계가 우리하고는 안맞는거 같아!"

  "아,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나는 결국에 올 것이 왔다는 것을 알았다. 진작에 그랬어야만 할 것을 두 달동안 갖은 고생을 하였다고 생각하니 괜히 울적해 진다.

  "..."

  "돈은 내일 준비하여 보내들리지요! 은행 온라인 번호 좀 알려 주세요?"

  차라리 잘 된일이었다.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3

  "그 기계가 반품되면 전반적인 수리를 하여야 되겠어?"하고 내가 아내에게 말했다.

  "돈을 보내면 기계를 갖고 가라고 할까요?"

  "아니, 1개월은 기다려 준다고 했어!"

  "그럼, 돈도 그 때 주면 되잖아요!"

  "그래도 기계 상태가 나쁘다고 사용하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해! 다른 곳에 맞춘다는데..."

  나는 N.C 기계를 제작하여 벌써 스무대 가량 만들어 왔지만 그 중에 반품 당한 것이 이번까지 세 번째였다. 한 번은 광주 M.M 라는 곳에서였고 그 기계를 경기도 강화 D.W이라는 곳에 다시 넣었다가 1개월 후에 취소 당했었다. 그리고 오산의 Y.H 에서 세 번째고....

  많은 느낌이 교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Y.H에게 기계를 돌려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 받은 800만원이라는 돈을 돌려주면 기계를 빼돌리지는 않을까? 돈은 나중에 주지..."하고 아내가 말했지만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다.

  "그럼 기계를 다른 곳에 의뢰할 수가 없을꺼야!"

  "왜요?"

  "우선은 우리 기계로 제품을 만들어 내야하니까?"

  "그렇다면 왜, 반품하는 거지..."

  "어쨌튼 기계가 하자가 많다는 게 증명되었으니 어쩔 수 없잖아! 빨리 회수하는 게 최선책이고..."

  나는 갑자기 2개월 동안 열번도 넘게 출장을 다녔던 기억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고 있음으로 마음이 착착해졌다. 

  Y.H가 어떤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그런 양보를 해서 빨리 그다 다른 곳에 기계를 맞추고 내 기계를 빼내올 수 있는 게 당연하게 생각되어 졌다. 800만원이라는 기계 값을 돌려 주면 기계를 갖고 가야겠지만 1달간의 여유를 주는 것도 어찌보면 내가 사람을 너무 믿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3 대의 기계를 연속적으로 만들었는데 그 중에 한 대가 유독 문제가 되었었다. 사실 대구에 납품한 기계도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것도 몇 번씩 출장을 나갔었지만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는 마찬가지일 듯 싶었다. 지금으로서는 그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자가 있는 기계를 만들어 납품을 강행하여 결국 돌아온 것은 반품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충분히 사전에 검토를 한 뒤에 내보내야만 한다는 점이었다. N.C 기계의 특성상 그렇게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단지, 사전에 지금까지의 연구를 접목 시키는 방법이 최선이었고 시운전하면서 문제를 발견하여 재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으리라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