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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1. 가족이라 부르는 이름으로…….

2014.02.08 23:59

文學 조회 수:239

  “다녀올게요!”

  30년 전. 그 해 스무 살의 서 광일(徐 光日)은 모친 윤씨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섰다.

  “그래 잘 갔다 와라! 오늘은 어떻고…….”

  “오늘도 잔업할 거 같아요.”

  서 광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어제 철야 했잖으냐?”

  “그래도 오늘 잔업을 해야 해요!”


그는 집에서 불과 100여 미터 떨어지지 않은 국민 학교를 나왔고 중학교는 뺑뺑이(추첨) 돌려서 멀리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고 다녔지만 고등학교도 인근의 공업계를 졸업하였다. 하지만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집 근처의 방위산업체의 공장을 찾아가서 취직을 하고 수습기간을 거친 뒤에 산업기능요원(특례병)으로 근무 하게 된 지 1년이 되었다. 

  그 당시 그가 사는 곳은 그야말로 달동네라고 할 정도로 언덕 꼭대기에 걸쳐 있는 집이었다. 멀리서도 높이 자리 잡고 있는 집의 벽면이 바라 보였다. 마당에 앉아서 도심지를 내려다보면 그야말로 전망 좋은 집이었다. 하지만 개발되지 않은 빈촌지역으로 구불거리는 골목길을 사이에 두로 아래위로 접한 집들이 층층을 이루었다. 한쪽 편은 높고 다른 한쪽은 움푹 꺼져 들어가서 낭떠러지를 이룬 곳이 대부분일 정도였다. 이곳은 소방도로조차 없었으므로 차량이 들어 올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화재에 매우 취약했다. 불이 나게 되면 전소되었고 다시 재건축을 하는데도 오래 걸렸다. 그 이유는 너무도 가난한 탓에 비용을 댈 수 없었고 건축자재를 운반하기에는 너무나 좁은 골목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집값도 쌌다.

  그가 열 살 때, 그의 모친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무허가 집을 단돈 백만 원에 구입하였다. 어쨌든 그로 인하여 그곳에 자리 잡고 터를 옮기지 않았던 것은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지금은 모두 재개발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그 시절을 떠올려 볼 때, 그의 집은 높은 지대에 위치하여 우뚝 솟아 오른 언덕 꼭대기였다. 멀리서도 잘 보였지만 사실 그 비탈진 골목길은 오르기에는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소방 도로도 없이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아래위로 지어져 있던 무허가 판자촌.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판잣집은 벽돌로 바뀌었으리라!

  가난한 사람들이 살기에는 그지없이 좋았던 것 같았다. 언덕길을 한참을 올라야만 하는 집이었지만 모친은 무허가 집을 그나마 저렴하게 구입한 뒤, 이사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여기저기 많은 곳을 보수하여 그나마 방 4칸으로 만들고 세까지 놓았다. 그 뒤, 개발되어 보상을 받게 될 때까지 이사하지 않고 눌려 살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지 않았을까?

  처음부터 이곳에서 정착하지는 않았었다. 사글세부터 시작하여 전세를 얻었고 그 뒤 집을 구입한 것이다. 그 전에는 이사를 다니기에 전전 하였으므로 자신이 세를 살던 집집을 모두 세어 보면 열 집이 넘을 정도였다. 이 동네에서 성장을 하면서 꼬마 골목대장이 되기도 했었다. 비좁은 골목이 샅샅이 놀이터가 되도록 뛰어 놀던 적도 있었으므로 어찌 보면 자연스럽게 이 동네는 그의 삶의 터전이 되어왔었다.

온갖 허드렛 일은 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