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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초상(肖像)

sample_23.JPG 초상(肖像)[명사] 1. 사진, 그림 따위에 나타낸 사람의 얼굴이나 모습. 2. 비춰지거나 생각되는 모습.

아, 어머니...(2)

2007.05.11 07:18

문학 조회 수:3491 추천:2



어머니의 초상
-그림은 다시 수정할 것이다.
  이렇게 올리는 것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고 그 감각을 익히는 기분이 들어 좋으니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오래된 습관 탓일까?  이렇게 그림을 그렸었다.  웹(Web인터넷)으로 올려 놓고 감상하다보면 잘못된 부분을 확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페인터로 그린 그림인데 깨끝하고 군더기가 없는 듯 싶다. -

"씨팔, 더럽게 지저분한데... 저게 뭐야!"
  부친의 제사가 있는 날이였을 것이다. 모친을 데리고 가기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의 담 밖에서 차를 세워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 왔다.
  낫선 남자의 음성은 쩔렁쩡렁하게 들려 왔는데 그 소리를 듣고 무언가 심상치 않은 것처럼 불안스러워졌다. 아니나 다를까? 그 소리는 퇴근을 위해 마지막 차량을 기다리는 모친에게 하는 소리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가 들어오면 청소를 빗자루와 걸래를 들고 재빨리 차량이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올라 탈때는 칠순 노모 같지 않았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요령이 있어서 세차와 정비를 하는 중에 차안에서 의자 사이와 통로를 빗자루로 쓸고 걸래로 닦는 청소일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그렇게 청소를 하고 쓰레기들 중에 쓸모있는 재활용품들을 모아 놓기 위해 담장 바로 아래 쪽 공터에는 넝마쟁이들이 다리밑에 너저분하게 잡다한 것을 쌓아 놓듯이 그렇게 수북히 구분구분 한무더기씩 쌓인 폐품 더미를 보고 정비사가 고래고래 고함을 쳤던 것을 나는 담장 밖에서 듣고는 흠칫 놀랐던 것이다. 청소를 하고 난 뒤 폐자재들을 쌓았다가 나중에 고물로 팔아서 몇 사람의 청소부들이 나눠 가진다고 했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불을 켜고 더럽고 불결하다는 이유로 정비사 한 명이 반감을 드러내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으니...
  마침 담장 아래쪽의 쓰레기 더미가 눈에 들어 왔으며 그곳은 다른 곳에 비해 불결하고 외관상 좋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욕지거리를 하는 정비사를 나는 눈여겨 보았다. 그는 덩치가 크고 뚱뚱해 보이는 중년 남자였다. 턱에는 시컴하게 구랫나루를 기르고 있었다. 상투적으로 말이 거칠어서 심하게 크고 우렁찼으며 여러사람이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마치 이곳의 총 관리자처럼 보였다. 그러나 목소리만 그럴 뿐 아무도 그의 말에 귀담아 듣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아마도 혼자 짜증이 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내뱉는 모양같았다. 그러나 나는 내가 심하게 모욕감을 느꼈다. 당장 담장 밖으로 뛰어 들어가서 그를 갈기고 싶었다.
   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 그러나 나는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모친이 좋아서 하는 일이였기에... 그러나, 내가 능력이 없어서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아, 내가 못나서... 모친을 모시지 못하는구나!'
  그러나, 모친은 끝내 일을 나가기를 고집하였다.
  "어머니... 그만 쉬어요. 이제 칠순 이예요... 칠순!"
  "어여, 내가 능력이 있는데 왜 자식 덕을 보냐! 막내 놈 장가나 보내고 쉬지... "
  그렇게 내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곤 했었다.

  오늘 어버이 날 나는 아내와 함께 집을 나와 도시(道市)의 서쪽 끝 서부 터미널 근처의 아파트에 아내의 언니집에 살고 있는 장모를 만나 보았었다. 장모는 팔순이었다.
  그 뒤, 동쪽 끝 동부 터미널 근처의 모친에게 왔지만 그제까지 퇴근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
   '그 정비사에게 욕지거리를 먹지 않을까?'하고 생각이 들며 울컥하니 슬픔이 복받쳐 올랐다. 그러나 해병대 하사관으로 제대한 나는 어지간해서는 울지 않았다. 그것이 내 신조였으므로...

  골목끝에서 어둠을 뚫고 모친이 구부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오래전에 목뼈가 이상이 생겨서 고개가 앞으로 숙여져 있었지만 당신은 아직도 자신이 정정하다는 듯이 걸어 오셨다. 그렇지만 지척에서도 나를 알아보지 못한 것은 시력이 떨어져서 일 것이다.
  "어머니 왜 이제 오세요!"
  "왔냐? 왜, 오지 말라고 했잖아..."
  "서부 터미널에 살고 있는 장모님을 뵙고... 모처럼 어머니를 보고 싶어서..."
  '거짓말 하지 말고... 그만 둬라...  어여 들어가자!"

    모친이 검은 비닐 봉지에 들고 온 것은 오래 되어서 흐물 거리는 바나나였다.
    그것을 쟁반에 담아 갔고 들어 오면서,
   "바나나 좀 먹어라!"
  늦게까지 일을 하고 온 탓일까? 목소리에 하나도 힘이 없었다. .
  나는 바닥에 깔려 있는 전기 장판 위에서 두 발을 길게 뻗었다. 바닥이 따뜻하여 눕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전기장판을 켜 놓고 아침에 출근했다가 밤에 퇴근하는 것은 옳지 못했으므로 물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장판을 켜 놓고 다니시네요?"
  "그래... 그래야 따뜻하지!"
  "외출로 켜 놓고 다니면 괜찮아요!"
  아내가 그래도 옆에서 어머니의 말을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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