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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출장은 얼마나 나를 괴롭혔던가! 그것은 인내의 실험이었고 또한 새로운 도약이었다. 도전과 시련에 대한 극복 해 나가는 과정이 눈물겹다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공허로운 가운데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고뇌 뒤에 절망의 순간이 해방으로 바뀌었고 오랬동안 가슴을 후벼팠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에 대하여 비로소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만 한다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과 설계를 수정하고 보다 신중하게 바라보게 하는 계기로 삼는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그리고 다시는 그런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마치 악몽에서 깨어난 것처럼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처럼 조심스럽다. 휴유증으로...

오산 출장 (7)

2009.10.16 08:54

文學 조회 수:3060

 

Noname1579.jpg

  -상중에 대한 삽화를 넣기 위해 상여 집을 그려본다. -

 

  오늘은 노트북 컴퓨터의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 시키고 갖고 왔다. 오산으로 세 번째 출장일 듯하다. 아니 그것보다 더 여러 번이었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출장을 계속하면서 NC 기계의 성능에 하자가 있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번째, 터치판넬에 계산을 하여 입력을 할 때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칼날이 부러지는 문제.

  두 번째, 에러가 발생하여 작업 중에 정지를 하는 문제.

  세 째, 샤프트를 받쳐주는 부분에 유격이 많아서 고정이 안 되는 문제.


그 밖에 몇 가지의 문제점이 아직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부분에 대하여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2. 오산의 기계는 어디에 문제가 있던가! 자꾸만 A/S를 나가면서 다시 한 번 그 이유를 검토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대구의 기계는 에러 문제였고 오산의 기계는 그 문제가 아닌 듯 하다. 기계가 멈춘다는 것은 진동으로 인하여 서보 모터의 동작이 작동을 멈춘 듯하다. 그렇다면 진동이 발생된 이유를 찾아야만 할 것이다.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되었던가! 우선 진동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LM 가이드의 나사 부분을 6mm에서 5mm로 교체하면서 넛트를 아랫부분에 조였는데 그 부분이 너무 느슨해 있지 않았을까하는 점이었다. 또한 접착제로 사용한 포리졸이 너무 약하여 나사가 빠졌던가! 그렇다면 나사 고정하는 본드를 갖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정확하게 그 원인을 분석하는 것은 A/S를 나가는 것이고 오늘 새벽 5시 44분 타고 옥천 역에서 천안 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싣는다.   

  안개가 짙게 깔린 옥천 역 플랫폼이 내려다보이는 계단 위.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육교 계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상행선과 하행선의 레인이 내려다보이는 데 모두 네 줄이다. 그리고 플랫폼은 레일을 따라 가로 놓였고 그 끝은 안개로 뒤덮여 버렸다. 


                            3

  “팔 백 만원을 드리지요! 그리고 기계 주문을 다른 곳에 의뢰 하시고 기계를 갖고 오면 전화 주세요. 그럼, 갖고 가겠습니다.”

  “무슨 소리요! 지금 기계를 고치러 와서 사람 염장지를 참이오!”

  내가 그 말을 하자 Young Hwa 사장이 펄쩍 뒤며 말했다.

  “제가 만든 기계의 능력이 그것밖에 되지 않아요! 더 좋은 기계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셔요 된다고 보는데요!”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사람을 믿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하지는 않아요.”

  “사장님이 편하시려면 그렇게 하시라는 겁니다. 저도 다른 곳에 갖고 가면 되고...”

  “그런 말을 하려면 그만 두시오. 자, 점심이나 먹으러 갑시다!”


  내 기분은 참담하였다.

  이번에 만든 NC 기계는 성능을 한 차원 높였지만 다른 기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지만 내 입장은 달랐다. 천 이백만원의 기계 대금은 사실 그런 기계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으므로...

  ‘이런 어처구니없게도 왜 다른 기계와 자꾸만 비교를 하는 것일까? 사실상 가격이 싼만큼 비지떡이라는 거지만 내 입장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적은 비용으로 그만큼의 능률을 갖고 있지 못하더라도 영세한 업체 입장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리라는 판단에서다. 그렇다면 조금 나은 기계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천 오백만원을 받는 게 낫다는 계산이다. 하기야, 기계 값을 더 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연구하는 기계에는 다시 업그레드를 하려고 한다. 그래서 옥션에서 중고 서보 모터를 구입했던 것이고... '

  아마도 그 가격이면 조금 나은 기계를 만들어도 괜찮을 듯싶었다.

 

                        4

  안 노인의 죽음 이후 달라진 변화는 무엇인가! 죽은 자는 말이 없었고 그 시체는 기름 보일러로 은근히 돌아 가는 방바닥의 싸늘해지 냉기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2월 4일새벽 3시가 지나자, 그녀는 방 안에 불을 켰다.

  옆 짐에 안 심이네 집에서 그 집 큰 아들이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마당과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그 집 어미와 대화를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거리 청소 일을 하는 아들은 새벽에 출근을 하였으므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였으므로 옆집에서 새벽부터 사람 소리가 들려 왔으므로 그다지 새삼스럽지가 않았다. 그러나 최여사로서는 남편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밤을 뜬 눈으로 세웠으므로 그 소리가 유난히 시끄럽고 반가웠다. 마치 무인도에서 사람을 만난 것처럼...

  “왜, 이렇게 날씨가 따뜻하지! 요즘 날씨가 겨울 같지가 않아?”

  “겨울 옷은 벗어도 되겠다! 더워서 일하려면 땀나지 않던?”

  “어머니, 그럼 내복을 벗어 놓고 가벼운 옷을 겹쳐 입고 나갈테니 옷장에서 준비 좀 해 주세요!”

  “그러렴... 괜히 더워서 고생하지 말고...”

  그들 두 모자지간에 하는 말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모두 새어 들어 왔는데 아마도 최 여사가 예민해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그 대화를 듣고 그녀는 한편으로는 안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날씨가 포근하여 장례식이 의외로 무난하게 진행될 것같았기 때문이다.

몇 일간 날씨는 너무도 청명했었다. 그 하늘은 맑았고 기온은 봄기운처럼 포근했었다. 사람들은 봄 날씨에 겨울 옷을 벗어 던질 정도로 포근하여 착각을 할 정도여서 모두들 겨울이 너무도 포근한 것이 의심이 들 정도였다.



우선 그의 부인인 최 여사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