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정동진

2007.10.31 08:49

문학 조회 수:3679



.

  
 정동진으로 가는 기차표를 확인해 보니 오후 22:40 분에 청량리 역에서 출발하여 새벽 04:49분에 도착하는 열차가 있었다.  

  아내와 함께 이번 토요일 갔다 올 계획인데...

언제나 계획과는 무관하게 상황이 급변하게 바뀌곤 했었다. 하는 일이 바빠지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봄에는 '진해 군항제 관광열차' 가 해마다 각 역마다 다른 시간대에 운행되었는데 올 해도 실패를 했었다.  기계를 납품하고 바로 출발할 참이었는데 잘못되어 수리를 거듭하다가 결국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내가 쓴 글의 군대 얘기가 나오면 진해 해군훈련소 입소식 때가 나온다.

군항제가 항창이던 4월 초순에 19세의 나이로  해군 훈련소에 입대하던 모습. 새벽에 진해역에 도착하여 진해시의 군항제를 관광하다가 저녁에 해군 훈련소 정문으로 통과하던 그 느낌이 아직도 눈에 밟히 듯 선명하건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가지 못했다.    

  진해 군항제는 그래도 가본 곳이지만 정동진은 얘기가 다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의 전경을 글로 쓰고 책으로 내 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확인하여 쓴 내용보다는 직접 답사하여 느낀대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계획을 잡았는데 야간 열차를 아내가 좋아할지 미지수였다.
  "당신 가지 않으면 나 혼자 갔다 올께!"
  "그러지 말고 가까운 속리산으로 가요! 우리..."
  "속리산은 다음에 가고 정동진으로 가고 싶어! 1월 1일에는 사람이 많아서 못가잖아..."
  "그래도..."  

  내일 납품할 기계 때문에 아내는 계원들과 관광차를 타고 당일 코스로 가려던 것을 포기했었다. 기계의 납기가 자꾸만 연기되었는데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다보니 계속 예정 날짜의 두 배가 훌쩍 넘겼으므로 여행을 다닐만큼 한가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으로 정동진으로 다음주에 가자고 달랬지만 너무 멀다보니 지루하고 볼거리가 없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우선  1박 2일을 소요했다. 갈 수 있는 방법도 무척 번거로웠다. 옥천에서 서울역까지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다시 전철로 청량리역까지, 그리고 야간 열차로 정동진까지 세 번을 갈아 타야만 했다. 이런 여행을 아내는 결코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