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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MP3

2006.01.09 18:39

문학 조회 수:3140 추천:2

http://www.4you.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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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복 찾아 왔어요!"
  마침 일요일이여서 아내와 함께 안방에 들어와 있었는데 아들은 종이 가방에 교복을 들고 방안에 들어서더니 이내 꺼내 입더니,
  "엄마 어때요?" 한다. 나는 안중에도 없었다. 언제나 제 엄마에게 물는 것이다. 중학교 졸업반에서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의 교복 값이 이십 오만원이라고 하였다.
  "그래, 잘 맞는데..."
  "요즘 학생들 교복값이 양복 한 벌보다 비싸다니까요?"
  나를 바라보며 아내가 하는 소리였다. 내가 갖고 있던 불만도 그거였다. 아니. '충북 옥천 상업 고등학교'에 원서를 쓴 아들이 원망스럽기조차 했기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교복을 다 꺼낸 종이 가방에서 작은 포장으로 된 종이 상자를 꺼내들더니,
  "엄마, 엠피 쓰리..."
  "왠 엠피 쓰리냐?"
  그 뜻은 엠피 쓰리가 있는데 왜 또 샀느냐? 하는 휠책과 의아가 담겨 있는 소리였다.
  "교복를 사는 곳에서 줬어! 선착순 오십 명만 줬는데..."
  "그래!"

  내 눈이 휘둥그래졌다.
  얼마나 갖고 싶었던 엠피 쓰리던가!
  차마 내 돈이 아까워
  구입하지 못하고 핸드폰조차 남에게 얻은 것이었다.
  자동차 씨가잭에 연결하면 카세트 대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음악으로 삶이 보다 윤택해 질까?'
  사춘기 시절에는 키타를 치고 카세트 테이프를 혼자 들으며 감상에 젖으며
  또 다른 감정을 몰입시키며 희열에 빠져 들곤 했었다.  

  안경을 사서 쓰지 못하였던 어린시절 이후
  성인이 되어 내가 벌어서 안경을 맞췄을 때 나는 개안을 한 것처럼
  눈부신 세상을 맞이하며,
  '오, 신(神)이여! 어찌 내게 이런 기쁨을 주시옵니까?' 그렇게 감격하였었다.

  나는 아직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다.
  내가 원하지 않아서다.
  고려짝같은 구세대의 발상, 유물?
  아니면, 부모가 물려준 그대로의 신체를 유지하고 싶어서일까?
  아니, 내 신체에 칼을 대고 싶지 않아서 인지도 모른다.
  결혼하지 전까지 동정을 유지하고 싶다는 열망을 지닌 적도 있을 정도로
  청소년의 시기는 혼돈의 가치관 속을 항해하면서도 그나마 신체를
  그대로 유지하고픈 소망은 늘상 지녀왔었다.
  내 딸아이가 귀를 뚧어 귀걸이를 하자 나는 노발대발했었다.
  "이 년, 선풍이 아줌마처럼 내 얼굴에 식용유를 주입하고 온갖 성형수술을 할테냐!"하고 딸아이에게 모질 게 대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 겨우 고등학교 2학년에 진학하는 딸이 어찌 세상의 풍파를 알겠는가!
  돈이 없어서 안경조차 맞추지 못하였던 나의 학창시절을....
  

  - MP3... 2005년 1월 9일 ㅡ

비슷한 내용(아들과의 관계) ---> http://munhag.com/bbs/zboard.php?id=ilgi&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아들&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