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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대전 동부 터미널에서...(8)

2008.03.04 22:54

문학 조회 수:3268

  이런 복잡한 인맥들이 내게 형성된 것만은 결코 아니었다.

   거래처의 사장도 마찬가지였고 많은 이들이 또한 그랬다. 단지 그것의 인맥을 형성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라붙은 물질적인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얼마나 차이가 나고 그것이 낙관적이며 미래 지향적이냐에 따라 결과가 드러나고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 다를뿐...
  많은 거래처들이 부도가 났었다. 부산의 **, 일산의 ##, 포천의 &&... 그런 공장들과 계약을 하고 기계를 납품한 뒤에는 어김없이 대금이 중단된 상태에서 손을 떼어야만 했었다. 그것은 한 공장을 운영하는 리더가 사업상의 부실로 결국 문을 닫게 되기 마련이지만 손해는 고스란히 다른 사람에게 전가되고 만다. 그만큼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문제를 감수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A/S 를 가기 위해서 대전 동부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그 공장의 여건은 결코 바람집한 상태는 아니었다. 사장은 전반적인 문제를 안일하게 시작했었다. 고급 제품의 생산을 무조건 강행하기 위해 서둘렀지만 조건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벽에 부딪히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물건을 겨우 만들어 납품하였지만 하자가 발생하여 크레임을 받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6개월간 원하는 물건을 생산하지 못한 체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으므로 그 적자의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애궂은 기계 탓만 하는 듯 싶었다. 이번에도 새로 생산한 제품이 거래처에서 '반입금지'되고 말았으므로 그 문제를 자체내에 분석하다가 nc 애궂은  내 기계 탓으로 공장장이 거들었던 모양이었다.

  B 라는 사람은 나에게 한낫 말많은 노인네에 불과하였다. 실질적인 실권자는 사장이었다. 그렇지만 B 라는 사람을 활용하여 자신을 대변하게 하였는데 모든 욕은 B라는 사람이 먹게 되었다. 또한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작업의 불편함과 필요한 물품 조달을 위해 B 가 대신 업무를 맡았으니...

  B  는 사실 이런 일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럴만큼 능력이 있는 것도 그러다고 경험이 많은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사장의 하수인에 불과하였으며 대변자일 뿐 실질적인 해결을 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결국에 전달자였지만 상대에 따라서는 무척 진지할 수 밖에 없었다.
  "A/S 를 와 주어요!"
  그렇게 내게 말할 수 있었지만,
  "밀린 대금을 줄께요!" 그렇게는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어디까지나 대변자에 불과한 2류급의 연극인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세상은 요지경?
  잘난사람 잘단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

  이렇게 극히 직설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처럼 그는 못난 사람에 불과했지만 잘난 사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