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대전 동부 터미널에서...(2)

2008.02.27 02:01

문학 조회 수:3989



  새벽 6시.
  집에서 나오기 전부터 나는 망설였다. 포천을 조금 못간 송우리까지 가기 위해서,
  '1톤 화물차로 고속도로를 운행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대전 광역시의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차를 주차해 놓고 시외버스를 타고 의정부까지 간 뒤에 의정부에서 송우리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느냐?' 하는 두 가지 선택을 놓고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직접 차를 몰고 가면 3만원씩 디젤 연료를 주유소에서 두 번은 넣고 고속도로 통행료로 왕복 일만 오천원이나 지불하기 때문에 우선 경비가 6~7만원이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경비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차를 놓고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거였다. 편도 요금이 12,000원이므로 시내 버스 요금을 합쳐서 3만원이 뒤집어 쓰고도 남았다. 그런데 구태여 차를 갖고 갈 필요가 있을 때는 기계를 실고 갈때와 다른 곳을 겸해서 다녀야 할 경우였다. 아니, 부득히한 경우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였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 다녀올 때가 그랬었다. 나는 조금 편하고 내 차를 드라이브한다는 그런 관념을 벗어 던지고 버스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적은 경비로 인하여 그만큼 물질적으로 유리하였으므로 가장 우선시할 사업상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영세업소를 운연하는 입장이었고 1년 무상 A/S를 받으려고 거래처의 속셈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는 전혀 돈벌이와 무관했다. 경비의 지출도 또한 마찬가지로 내가 부담하여야하는 입장이었으므로 모든 것을 최소의 비용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날은 눈물을 곱씹지 않으면 결코 다음을 기약할 수 없었다. 항상 돈을 벌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더러는 공치는 날도 있기 마련이고 적자를 감수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아야만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다.    

  충북 옥천에서 대전 광역시의 시외버스 터미널까지는 보통 3~40분 정도가 걸렸다. 시외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결심을 굳힌 뒤에 인터넷으로 시간표를 찾아보니 6시 55분차가 첫 차였다. 출발을 약간 늦게 하였으므로 서둘렀지만 시외버스 터미널 근처에 이르자 벌써 6시 40분이나 되었으므로 멀리 주차하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최대한 터미널 근처에 주차를 하고 뛰어 가야만 탈 수 있는 시각이었으므로 나는 당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