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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대전 동부 터미널에서...

2008.02.26 17:57

문학 조회 수:4477



  대전 동부 터미널에서 가양동 동부 견인 주차장까지는 불과 2Km 내외였다. 영업용 택시를 타고 기본 요금거리였으므로 1800원을 지불하고 차에서 내린 뒤에 공터처럼 만들어진 부지에 견인 차량과 여러 대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입구는 길게 쇠줄이 쳐져 있었으므로 안으로 들어가서 콘테이너가 연이여 두 채 인도변쪽으로 놓여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관리소'라고 쓰여 있는 콘터에너의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안에서는 두 사람이 이쪽을 바라 보았다.
  "차량 번호가..."
  "청색 화물찬데요! 시외버스 터미널에 세워져 있던..."
  "아, 그거요!"
  "삼만 칠 천원입니다! 그리고 몇 일후에 불법고지서가 발행되어 4만원 과태료가 나올테니 지불하세요!"
  "뭐라고요! 그럼, 또 돈을 내야합니까?"
  '불법 주차 과태료입니다!"
  "그럼, 지금 낸 것은...."
  "아, 이건 견입료지요!"
  "그게 그거 아닙니까?"
  "불법 주차 과태료는 대전광역시에서 발행하는 것이고 저희는 견인비만 받고...."
  "어이쿠!"
  
  나는 그제서야 차량을 터미널 근처에 세워 놓은 것을 후회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 좁은 골목에 차량을 세워 둔 것이 무엇 잘못되있다고 이렇게 불법 주차와 견인 단속을 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죄라면 차량을 세워두고 의정부까지 시외버서를 타고 간 것밖에 없는데....

  '가양동 동부 견인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콘테이너 사무실에는 두 명의 남자가 있었는데 한 사람은 허리까지 닫는 칸막이 반대편에서 나를 상대로 계속 말했는데 그는 25세 전후의 젊은 사내였다. 얼굴과 체구가 무척 뚱뚱하였으므로 나는 불법 단속을 당한 차량을 견인하여 그 수입으로 배를 불린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에 개기름이 돌고 말투가 무척 짧고 절묘했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온갖 욕을 다 먹을 것 같은 그런 행색이었으므로 나는 무척 불쾌하였다. 아니 이렇게 차량을 견인해 온 그 사람들이 괜히 미웠다.
  대전 광역시의 동부 터미널은 고속 터미널에 비하여 매우 협소하였다. 그리고 4차선 대로변으로 입구와 출구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한참 뒤편에 있다보니 협소한 골목을 통하여 대형 차량이 들락 거렸다. 그 옆의 고속버스 터미널은 그에 비하여 대로변에 입구가 있었으므로 뒤편은 오히려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렇지만 시외버스 터미널은 그렇지 않았다. 터미널 주위의 모든 골목을 한바퀴 돌고 난 뒤에 차량이 빠져나가고 들어오므로 그 근처는 항상 혼잡하고 차량을 세워 두기 무섭게 견인해 가는 모양이었다. 나는 후문쪽이라고 생각하고 새벽 6시 50분 경에 차를 세워두고 급하게 55분 의정부 시외버스를 탔었다.  

  2차선의 터미널 앞의 도로는 그냥 두고 뒤 골목을 이용하여 들어오고 나가는 시외버스는 어쨌튼 다목적으로 휘젖고 다녔다. 버스가 가는 골목은 모두 견인차량 대상 지역이었다. 그러다보니 나처럼 모르고 주차해 놓은 사람은 순식간에 불법주차 견인 대상 차량이 되고 만다는 사실에 나는 너무도 황당했다. 한편으로는 불법 차량을 견인해 간 이들 대행업체인듯한 두 사람에게 나는 격한 분노를 느꼈다. 뚱뚱한 젊은이는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저희들은 불법 단속 스티커가 발행된 차량만 견인합니다!"
  "그래도 그곳은 2차선이던가 4차선 도로가 아닌 골목 아닙니까?"
  "시외버스 터미널 주변은 모두 견인 대상 지역입니다!"
  "어이쿠!"
  나는 인정사정없는 불법 단속에 대하여 항변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거리의 무법자였다. 처음에는 호각을 불고 단속을 미리 경고를 하였지만 지금은 무조건 단속 스티커를 발행한다. 그것도 눈깜빡할 사이에...
  "법이 그렇습니다!"
  "나는 동구청 근처 하상 주차장 옆에 잠시 차를 세워두고 위에 있는 공구상가에서 물건을 사고 나왔을 때 불과 10여분 사이에 불법 주차 단속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대로변의 인도변에 차를 세워두고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장을 갔다왔을 때도 차량에 불법 주차 단속 스키커가 붙어 있곤 했었다. 차량을 갖고 무단으로 주차를 할 곳을 찾아 다니는 것은 그만큼 괴로운 경우였다.
  사실 새벽 6시 50분경에 5분을 남겨 놓고 시외버스를 타야만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차를 세워 둘 곳을 찾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시외 버스 터미널과 인접한 곳에 차를 세워야만 한다는... 그래서 터미널 후문쪽의 담벼락에 빠짝 붙여서 다른 차량과 함께 차를 세워 두웠지만 코너도 아니고 엄연히 중간쯤이었다. 그 앞쪽에 내 차보다 더 큰 시외버스들이 여러 대 주차해 있었으므로 불편을 야기할 것 같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