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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아들과의 관계(10)-외박하는 이유

2006.04.02 09:59

문학 조회 수:4048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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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 한 번 가 봐!"
   "네 자취방에?"
  "거짓말을 하는 거 아냐, 가 보면 알거 아냐?"
  제 딴에는 그게 대단하다고 자랑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거들먹 거렸다. 어찌보면 모자지간의 대화라기보다는 자식에게 끌려다니는 어미의 전형적이 모습이었다. 아니, 엄마 입장에서 자조적인 한숨을 길게 쉬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마도기절이라도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만큼 아들은 고삐풀린 망아지였다.
  "이눔아, 네가 언제나 사람이될까! 이걸 어떻게..."(세상의 엄마가 자식의 동네북이란 말인가! 오호라, 이것이 자식을 키우는 부모된 마음일진데... 어찌 그 마음을 글로 다 쓰리요!)

  "자취방에 돈을 줘야 한단 말야!"
  "어이구, 소격머리하고는... 네가 저지른 거니까 해결해야지 엄마가 왜 가냐?"
  "친구들하고 자취방을 하나 얻었는데 한 달에 이십만원 씩이야! 주인집에서 기름 보일러를 몇 일 떼었다고 기름값으로 오만원을 달라고 하고..."
  "거-봐라! 집에서 자지 왜 자취방에서 자... 친구집에서 외박한 게 아니고..."
  
  천지를 모르는 아들과 대화를 하는 제 어미의 내용이다. 상식적으로 제 또래 아이들의 기준을 뛰어 넘어 이제는 제멋대로였다. 아주 그럴듯이 거짓말을 해 대기도 하고 돈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것같았다. 내 지갑에서 돈을 훔쳐가기도 했으며 중학교 졸업 앨법값으로 오만원도 내지 않고 쓴 것을 졸업식 전에 알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엄연히 집이 있는데 주말과 일요일마다 외박을 했었다. 또한 피자 가게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돈을 벌어서 자취하는 방값을 낸다는 것이었다. 중학교 때보다 '상업 고등학교'는 3.5KM 정도여서 약간 멀어졌지만 걸어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