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비들기 (2) - 유년기에 제비집에서...

2008.05.18 20:06

문학 조회 수:3598



-맹맹이라?
---맹맹이는 나은 지 얼마되지 않은 송아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송아지를 나으면 처음에는 목줄을 하지 않고 어미를 따라다니게 하다가 좀 크면 목을 매고 더 크면 코뚜레를 하는데 목을 매기 전의 어린 송아지를 맹맹이라 하지요. 콧구멍도 작고 귀엽습니다. 맹맹이는 어린 송아지의 작은 콧구멍으로 내는 소리를 음차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
.


3
  내가 유년기에 외가집의 처마밑에서 장대를 들고 맹맹이처럼 생긴 제비집을 찔러대자 흙으로 만든 부위가 터지면서 털이 나지 않은 제비 새끼들이 떨어져 내렸으므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새빨갛게 생긴 살덩이가 처마밑으로 떨어졌는데 꼼찌락대는 것이 살아 있는 생명체임을 짐작케하는 것이었다.

  '아, 어찌 이럴수가 있단 말인가! 호기심으로 무엇이 있을까하고 찔러 보았더니 제비 새끼들이 있을 줄이야!'

  나는 어린 마음에 큰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수습할 정도로 의식이 있지 않았으므로 제비 새끼들이 떨어진 곳에 손으로 땅을 파서 새끼들을 매장하고 말았다. 그 기엇이 아직도 생생하여 가슴에 남았는데 무엇 때문에 맹맹치 코구멍처럼 생긴 제비집을 장대로 쑤셨는지를 알지 못했다. 노출된 제비집은 새끼들이 노란 주둥이를 벌려서 어미 제비가 물어다 주는 벌레를 받아 먹었지만 동굴처럼 생긴 제비집은 무섭고 한편으로는 강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제비 새끼들은 모두 네 마리가량되었지만 바가지처럼 생긴 둥근 부분을 깨트지자 쏱아져 내리듯이 떨어져 내렸었다.

  제비들은 집을 짓는 건축공학자였다. 흙과 짚을 섞어서 처마부분에 접착제처럼 붙여서 짓는데 어찌나 정교한지 맹맹이처럼 보이는 집은 마치 에스키모인들의 집처럼 보였었다. 입구는 작았으며 안으로 들어갈 수록 넓다가 마침내 둥근 원형의 통안에 이르면서 커졌고 새끼들은 그곳에서 위치하였던 것이다.  

~~~~~~~~~~~~~~~~~~~~~~~~~~~~~~

  어떤 식으로든 제비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강남(베트남, 태국)으로 돌아 간 제비들이 돌아오지 않기도 했지만 병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독한 농약을 대량으로 살포하는 현실에서 제비들은 죽지는 않았을까? 요즘의 농촌에서는 제비들을 보기가 어려웠다. 내가 어렸을 때 보아왔던 제비들을 찾아볼래야 볼수 없었으므로 시골에 사는 내게 어느 듯 제비들은 눈을 씻고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그 많던 제비들이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학자들은 제비가 사라진 것은 농약 때문이라고 한다. 제비가 겨울철을 보내는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급속도로 산업화가 이루워지고 농약으로 병해충을 방제하기 시작하면서 제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거였다. 병해충과 작은 벌레들이 제비의 먹이였으므로 고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굽이굽이 흐르는 하천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 전원적인 농촌마을이었던 외가의 처마밑에는 여러 개의 제비집들이 지어져 있었는데 마을에서 외떨어진 탓도 있었지만 집앞으로 지나가는 도로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논으로 둘어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유년기에 제비집을 장대로 쑤셔대었을 때 땅에 떨어져 내린 제비 새끼가 죽은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미 제비들은 새끼들이 사라졌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새끼들은 어렸으므로 집을 복구하여 다시 알을 낳고 부화를 하더라도 늦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