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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비들기

2008.05.15 22:56

문학 조회 수: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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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러운 공장의 분위기가 사진기 앵글에 들어 온다.
  5미터 높이의 천정에 벽을 타고 올라가서 비들기가 새끼를 낳은 둥지에 철판을 대주고 가끔씩 살펴 보았었다. 비들기 두 마리가 번갈아서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에게 주는가 싶더니 이제 재법 컸다.

  처음에 비들기는 천정에서 늘어트려진 끈을 둥굴게 말아 올렸으며 그 위에 나무 가지를 물어다가 둥지를 만들었는데 위태스러워 내가 철판을 올려 놓아 놓고 그 위에 다시 둥지를 얹혀서 받혀 주웠었다.


  너저분하게 보이는 것이 내가 일하는 공장이었다. 이곳에서 기계를 만들었으며 계속하여 주문들어온 물량을 아내와 함께 밤 11시까지 어제는 일했었다. 계속되는 무리한 작업과 함께 낮에는 가끔씩 밭을 일구기 위해 2월에 새로 구입한 옆집으로 가서 고구마와 고추를 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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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들기 집을 보면서 나는 유년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유년시절을 나는 외가에서 거의 살다시피하였었다. 외가에는 제비들이 집을 짓고 살았었다. 그런데 맹맹이 집은 참으로 이상했다. 분명히 제비집이었지만 처마 밑에 천정에 붙어 흙으로 마치 호루병을 절반 잘라서 붙여 놓은 것처럼 입구가 작았으며 안으로 들어가면서 넓어지는 형태였다.
  맹맹이 집에서도 여느 제비들처럼 두 마리의 제비가 번갈아가면서 주둥이에 먹이를 물어서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제비집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여자의 가슴 위에 걸치는 부자자처럼 U자 형태로 생긴 집과 다른 하나는 입구를 제외하고는 전체가 동굴처럼 감추워진 맹맹이 집이었다. U자 형태의 제비집은 개방적이여서 새끼들이 그곳에 있을 경우에는 눈으로 훤히 보였지만 맹맹이 집은 달랐다. 그곳에서 새끼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전혀 분간이 가지 않았으므로 호기심이 남달랐던 나는  그 안을  살펴보고 싶어 미칠지경이었다.

  맹맹이 집은 입구는 작았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록 커졌다. 주머니처럼 생긴 곳으로 먹이를 부지런히 입에다 물고 들어가는 제비를 바라보면서 나는 불현듯 호기심이 일었다.

맹맹이라? ---맹맹이는 나은 지 얼마되지 않은 송아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송아지를 나으면 처음에는 목줄을 하지 않고 어미를 따라다니게 하다가 좀 크면 목을 매고 더 크면 코뚜레를 하는데 목을 매기 전의 어린 송아지를 맹맹이라 하지요. 콧구멍도 작고 귀엽습니다. 맹맹이는 어린 송아지의 작은 콧구멍으로 내는 소리를 음차한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