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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도토리

2008.10.11 07:51

문학 조회 수:3140



도토리를 줏으러 산으로 가는데 낮에는 사람들이 다 주웠으므로 캄캄한 밤에 갔다.
머리에 자동차 램프를 모자에 매달았으며 전선을 노트북 외장형 배터리와 연결을 시켜서 주머니에 넣고 밤 11시 아내와 함께 불과 500여미터 남짓한 뒷산으로 출발을 했다.
  
  1시간 남짓 주웠는데 불빛에 비치는 도토리가 산비탈 여기저기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약간의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밤이었다. 그래서 그럴까? 도토리가 마늘을 담는 자루에 묵직하게 담기었다. 그렇지만 노트북 외장형 배터리로 충전되어 사용되는 전기와 자동차 야간에 켜는 초크 다마로 켜진 불빛은 넓은 구석을 비춰주지 않았으며 비치는 자리만 도토리를 발견할 수 있었으므로 시야가 확보되지 못했다.
  이렇게 밤에 도토리를 줏는 것은 낮에는 사람들이 많이 산으로 들어와 마치 명당처럼 떨어진 이곳을 흩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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