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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옆집에서...

2008.10.06 08:26

문학 조회 수:2969



옆집에서...
지붕 위에서 아래집의 내려다 보았는데 보름 동안 세를 사는 사람이 바뀌었다.
좋은 이웃을 만나야만 왕래를 자주 하게되고 서로 가깝게 된다지만 어찌보면 지붕 위에 올라서지 않았으면 이웃집을 내려다보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으리라!  

   처음에는 뚱뚱한 아주머니가 손자 손녀들과 함께 사는 듯했다. 아들은 직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집에 있을 때는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켜 놓고 게임에 집중하는 듯했고 딸과 아들은 소리치는 아주머니의 성화에 늘상 쫒겨 다녔는데 며느리가 보이지 않아서 어느날 내가 물어보았다.
  "아주머니 며느님은 뭐하세요?"
  "병원에 있어요!"
  당뇨와 고협압이 있어 보이는 80kg은 나가 보이는 아주머니는 목소리가 유달리 컸는데 성격도 쾌할하여 말을 하면 잘 받았다. 담장 넘어로 쳐다보며 내가 지붕 위에서 물어 보았더니 병원에 있다는 말을 하고 그 뒤에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음, 아픈 모양이구나!'
  그런 그들이 골목을 끼고 앞집으로 9월 28일 손없는 날이라고 30만원을 들여 이사집 센터를 불렀으므로 오전 중에 끝내었고 키가 작고 호리호리한 아낙이 이사를 왔었다. 이 아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하나를 두웠으며 조촐한 이삿짐을 혼자서 싸들고 왔는데 남편은 보이지 않았으므로,
  "남편은 없어요? 왜 혼자 이삿짐을 나르지요?"
  이번에도 지붕 위에서 내가 물어보았다.
  "남편요? 어디 갔어요!"
  "..."
  그렇게 얼버무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세히 내용을 알려고 캐묻지 않았는데 사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무슨 일을 하지요?"
  "고물장사요!"
  "그런데, 어디 갔어요?"
  "예!"
  그렇게 남편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캐물어 보았건만 더이상은 얘기를 하지 않는다.  

  내가 보름 동안 집수리를 하기 위해 지붕 위에 올라가서 쇠 파이프를 걸쳐 놓고 지붕제를 피쓰 볼트로 박는 동안 이웃집은 그렇게 이사 했고 또 이사를 왔었다. 하기사 그네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만 어찌보면 담장 너머로 보이는 저들의 세계에 내가 괜히 쳐다보는 듯싶어 무안하였지만 너무도 힘든 그들의 생활이 눈에 잡히는 듯 했다.
  월세 11만원의 셋방 살이였지만 독체였으므로 그나마 감나무가 한 그루 있는 구조가 보기에는 좋아 보였었다.  



  위의 지붕 위에서 담을 사이에 두고 아래를 내려다 보았었다. 생각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