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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오후 12시.
  저녁 먹을 시간에 (오후 7시) 작업하다가 말은 연장을 갖고 내려오기 위해 지붕 위를 올라 갔더니 이슬이 축축히 내려서 미끄러웠다. 그렇지만 마구 흐트러진 전선과 콘센트를 처마 밑으로 뭉쳐서 넣고 완성하지 않은 지붕제로 덮어 놓고 내려왔다.
  저녁을 먹고 지금까지 컴퓨터를 켜 놓았지만 몸이 피곤하여 졸음이 엄습해 왔었다. 저녁을 먹고 등을 켜고서라도 지붕제에 피쓰를 박아서 완성 해 놓을 생각이었지만 기온이 뚝 떨어지고 으쓱으쓱 춥고 이슬이 내려서 지붕에서 작업하기가 곤란했었다.
  
  다시 내일 연장을 하여 마무리 작업을 끝내야만 할 것 같았다.
  보름 가까이 창고 옆에 가건물로 처마를 늘려서 창고를 넓혀 주는 작업은 너무도 힘이들었다.
  무엇보다 돈이 부족하여 중고 자재를 사서 마무리를 지었으므로 너무도 곤란했었는데 그것은 결국 덕지덕지 지붕이 쪼가리를 대서 옷을 기워 입듯이 얼룩달룩 하게 되었다. 원래 있던 가건물을 뜯고 괜찮은 철판들은 그대로 사용하였으므로 그것을 배치하여 지붕을 마감하려니 시간이 또한 많이 걸렸던 것이다. 몇 번에 걸쳐서 이동을 시키고 피쓰를 박았던 것을 다시 빼내서 전체를 이동 시키지 않으면 안되었으니...

  사다리 하나를 타고 올라서 이슬이 잔뜩 내려서 축축한 지붕을 걷는 것조차 무척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자칫 미끄러져서 추락할 수도 있었다. 핸드폰으로 불을 켜고 받디딜 곳을 찾아야만 했는데 낮에 피쓰를 박은 곳이었다.

  아, 내일은 끝내야 할텐데...
  경기도 김포에서 주문한 기계가 다 됐냐고 전화가 왔었다. 그런데 보름동안 다른 일을 하느라고 전혀 손을 대지 못하였으니...
  
  어제 건축 중고 자재 파는 곳에서 여덟 장의 지붕재를 사왔으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다고 사지 않은 내 탓으로 더 힘들게 지붕을 마감하게 되었으니...
그런지만 그렇게 비싸게 파는 사람들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 가건물은 고물상에서 값싸게 산 쇠파이프와 조립식 철판으로 지었다. 우선 공간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였으므로 외형은 어찌되었튼 상관없었으니까?
어짜피 새로 짓게 되면 뜯어야 할 곳이었다. 그러므로 중고로 짓는다고 해도 하등의 이유는 없었다 단지 그것을 마감 작업하는 것이 힘이 들 뿐이었다.

  앞에 출입문은 무엇으로 막을까?
  샤터로 문을 달려고 대전의 샤터 공장에 전화를 하였더니 가로 4150mm, 높이 3500mm의 샤터 값만 60만원이라는 것이었다.
  60만원?
  60만원이라면 지금 창고의 월세의 두 배였다.
  그 두 배를 들여서 샤터를 사다가 달아 줄 수는 없었다.
불과 1년 전에는 30만원 했을 텐데 두 배로 올렸을 것이다.
모든 철 자재로 만든 제품은 두 배로 오른 뒤에 내려가지 않았으므로 비싼 게 당연했다.
그래서 내일은 앵글로 문을 짜서 부착할 것이다.
두 짝으로...

  그런 것을 보면 2년 전에 축사를 지은 것이 잘한 듯 싶었다. 그 때 지붕재가 5000원 대였는데 지금은 7000원이었으므로... 다른 철재들, 일테면 뷤과 기둥으로 쓰이는 100mm 쇠 파이프 같은 것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비쌀 것이다.
  "요즘은 어지간이 비싸게 하지 않고서는 단가가 맞지를 않을걸요?"
  앞서 C 형강을 30개 주문하여 배달하던 철재 상회의 운전 기사가 하던 말이었다.

  2년 전에 축사를 수리할 때는 중고자재는 전혀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처마 밑으로 연장하여 허름한 간이 창고를 짓는 재료들은 모두 중고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