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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열심히 뛰면 그만큼 돈벌이가 된다.

2007.06.21 05:44

문학 조회 수:2877 추천:4



  엇그저께는 호남고속도로을 타고 충북 옥천에서 전라남도 광주에 갔다가 다시 오후에는 포천으로 향했다. 광주에는 기계를 계약한 것이고 포천은 기계가 고장났다고 A/S을 와달라는 것이었다.
열심히 뛰면 그만큼 돈벌이가 되는데 그 시간에 만약 하루 종일 글을 쓰면 시간만 낭비하게된다. 그것도 원고지 몇 장 쓴 것으로 벌이를 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것이다. 그것이 돈으로 바뀌기 위해서라면 원고 청탁이라도 받아야겠지만 그래서 받는 돈이 얼마나 되겠는가! 물론 내게 그런 청탁을 할 사람도 없겠지만...

  월요일을 시작으로 몇 일 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계속하여 출장을 다녀왔는데 오늘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왜관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왔다. 기계를 만드는 본업을 접어두고 글로 할애되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다행히 공장과 집이 함께 있다보니 틈틈히 조금씩 글을 쓸 수는 있었지만 몇 일 동안 외부로 돌아 다니다보니 전혀 시간을 내지 못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머리 속에 온통 일에 쫒겨 지내다보면 글을 쓰던 문맥들이 제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자꾸 생각이 어긋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출장을 다니고 또한 기계만드는 본업에 충실하면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다. 단지 그 시간에 글을 쓰는만큼 돈을 벌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그만큼 글과 돈은 무관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시간을 낭비하며 나는 글을 쓰려고 해왔었다. 단지 충분할 정도로 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러기에는 본업을 그만두지 않는 방향에서 검토되어야만 한다. 이것이 내 삶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출장을 다니면 몇 십만원을 벌 수 있다. 그런데 집에서 글을 쓰면 땡전 한 푼 벌 수 없었다. 오히려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편집을 하여 인쇄소에 의뢰하느데로 오 육백만원의 돈이 들었다.
  이게 무슨 밑지는 장사인가!
  '집안 거들나기 전에 글 쓰는 일은 그만둬라!'
  모친은 늘 그렇게 성화를 부리셨지만 나는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써 왔던 글들이 아까워서일까? 노름을 하는 사람들은 본전이 생각나서 다시 노름을 한다고 한다. 그동안 잃은 돈이 아까워서 자꾸만 노름판으로 간다는데... 내가 그꼴이 아니던가!  

  이렇게라도 너스레를 떨어야 몇 일 정신없이 돌아다니던 혼란한 마음에서 벗얼날까? 그렇지 않는다면 아마도 영원히 글쓰는 겸허한 자세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 이대로가 편안한데 왜 애써 고생을 뒤집어 쓰겠는가! 글 쓰는 일은 그만큼 마음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필요로 한다. 얼마나 극심하기에 산고의 고통이 뒤따른다고 하지 않은가! 나는 이미 그런 고통을 겪어 왔었다. 쉽게 나를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안다. 내게 목살이를 문인의 길은 그만큼 돌아오기를 간청하지만 나는 자꾸만 달아날 구석을 찾고 있었다. 몇 일 동안의 자유로움을 만끽한 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