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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1. 비상 1-1 막타워에서 3 날아가는 오리 (2)

2007.05.19 04:35

문학 조회 수:3126 추천:3



- 막타워에서 뛰어 내리다가 철모가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빨간 도복띠를 철모에 두르고 단 뒤에 아래턱에 묶었다. 철모의 고리와 띠만으로는 안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4
  "삐이..익!"
  세 명의 조교들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길게 호각을 불면서 소리쳤다.
  "모두 집합!"  
  집합 하는 명령소리를 듣는 순간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이제 끝났구나...'
  이제 남은 1시간 남짓. 120 명의 훈련 동기생들과 함께 나는 연병장으로 뛰어 갔다. 모두들 기진맥진한 체 그나마 땀으로 젖어 버린 군복에서는 허옇게 소금기가 배어 나와 있었다.
  "다른 때보다 일찍 집결하여 오락 시간을 갖으려나 보지!"
  "어째 분위기가 이상하데..."
  "그렇지만 오늘 훈련은 땡볕에서 했잖아!"
  "그래, 그 말은 맞아!"


  4월 6일 입대를 한 뒤 5 개월이 지나서 9월이 되었다. 낮에는 푹푹 찌는 한낮의 더위로 인하여 입 안에서 쓴 물이 올라 왔다.
  불덩이처럼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려 쪼이는 탓에 황토빛의 운동장은 뛰어 다닐때마다 먼지가 펄펄 날렸다. 진해에서 훈련을 받을 때와 다르게 포항에서는 학과와 실습을 병행하여 오전에는 이론을 오후에는 실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다. 그만큼 훈련 시간이 전반기 때와 다르게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여름이 다가오면서 무더위로 인한 고충은 점점 심해졌다. 땀이 비오듯 솟아 오르는 가운데 얼굴은 검게 타버렸으며 눈만 이상하게 광체가 돌았다.
  공수훈련은 명찰 계급장을 모두 떼어 내고 번호표를 붙였는데 나는 164 번이었다. 철모의 앞과 뒤에 흰 페인트로 숫자를 가는 붓으로 썼고 앞 가슴에는 이름표 대신 번호표를 바늘로 기워 달고 나녔다. 조교들과 감독관은 이름 대신 번호를 불렀다.
  "164번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