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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아버지 맞춤이다. ( 회심곡 )

2007.08.15 09:09

문학 조회 수:3083 추천:1

남편의 투병이 계속되는 동안 가장 힘들어 하는 사람은 누구보다 아내였음이랴!.
3년간 암과의 싸움.
차도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하는 동안 계속하여 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었다. 그리고, 그 고통을 옆에서 지켜봐야 했던 아내로서의 자리.
그는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주위에 두고가는 얼굴에 대한 회환만이 자꾸만 가슴에 들어차고 있었다.
"머리까지 올라 왔어요!"
암세포가 번져서 이제 머리까지 들어 찼다는 것이었다.

"아버지 맞춤이세요!"
자신의 둘 째형이 일찍 병환이 들어 그 자식들과 형수를 보살폈던 관계로 그 자녀들에게 각별했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먹을 것 입힐 것을 못해도 이웃에 두고 왕내하며 많은 도움을 주웠던게 사실이었다. 형수만을 의지하여 크기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유독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도움을 주웠지만 딱이나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그 은혜를생각하며,
"작은 아버지는 친아버님 맞춤이십니다!" 했으니...
그 조카들이 이제 장성하여 모두 훌륭하게 컸으니 그것도 복이라면 복이리라!
"그런데, 인간으로 태어나 어찌 모른체 하겠습니까?"
'음, 친 자식도 그렇게는 못하리라!'
혼령이 되어 저승사자와 함께 서서 상주가 되어 직접 참여를 하고 선뜻,
"이거 얼마되지 않는데 장례비에 보태십시요!" 하는데 보니 300만원이라!
"에구머니나, 네가 친아버지도 아닌 작은 아버지 장례에 이렇게 큰 돈을 내놓으면 어쩌겠냐?" 하며 자신의 자신의 아내가 만류를 하나 소용이 없었다.

"허허헛... 저놈, 사람 되었구나!" 하며 저승사자조차 감탄을 한다.
"정말 조카지만 됨됨이가 쓸만하지요!"
그래도 사람을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들어 그가 대견스러운 듯 저승사자에게 한마디 잊지 않는다.
"다, 네가 은덕을 배푼 탓이 아니더냐!"
"....."
"네 놈이 그래도 현세에 남기고 간 후덕한 인심에 무엇보다 내가 감탄할 지경이구나!"
"저승 사자님, 이제 하관식도 끝낸는데 그만가시지요!"
"오냐, 네가 그렇게 서둘지 않아도 되련만 그렇다면 이제 그만 저승으로 가자구나!"
그렇게 두 사람의 혼백은 총총히 그곳을 떠나 하늘로 올랐다.


그 복을 받는가 싶었다.
그 모습이 한결 대견하기만 했다.

그가 죽은 뒤에 영정을 들고 어린 아들을 대신하여 상주가 되어 준 것도 또한 형의 자식들이었다. 아내의 친족과 친척들은 한 무리는 되었으나 직접 참여와 관여는 하지 못하였다.
자신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에도 혼령이 되어 내려다보는 연유에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던 저승사자 왈,
"너는 복도 많구나! 자식들이 저렇게 많이 두웠으니 어찌되었튼 잉과응보다, 뿌린만큼 거둔다는 뜻이니라!" 했다.
"이렇게 참관을 하게 해 주시는 배려에 어떻게 감사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하늘에서 지상을 향해 가족과 친지들을 지켜보는 가운데 저승사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하는 소리였다.
"너처럼 암으로 투병을 하던 사람은 오히려 저승이 나으리라! 고통이 없이 편안할 뿐아니라 아무리 살을 꼬집거 해도 느꾸 없다. 지옥에 불구덩속에서 지은죄 때문에 벌을 받고 있는 죄인들조차 그 고통을 느낄 수 없으니 더욱 괴로운 것이지만 너처럼 선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중생들은 그나마 구천에서 떠돌다가 어느 시일에야 극락을 찾을 수 있는 혜택을 두루 누리느리라! 그렇다가 궂이 너처럼 시간을 할애하여 기다리게 한 것도 어찌보면 염라대왕의 배려니라!"
"....."
그로서는 아무 말을 못하였다. 저승사자가 잠시 자신의 장례식과 하관식을 구경할 수 있게 한 배려에 대하여 그만한 노고를 하는데는 무엇보다 자신이 선의를 배풀어 그 노고를 치하하는 거라고 하지만 어찌 이승에서 자신이 행한 선덕이 칭송받을 만큼 후덕하여 그 은덕을 받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지옥의 불구덩이에 던져지지 않고 극락에서 영생을 누릴 것이라는 말보다 떠나야 하는 현세와의 길다란 인연의 끈을 놓아야만 했다.

동서의 죽음을 추모하고, 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