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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두 곳의 장례식

2007.08.15 09:06

문학 조회 수:3028 추천:4



죽은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관습.
저승사자와 함께 혼이 되어 하늘에서 내려다보던 그에게 친척들을 바라보면서도 이상하게 기분이 느껴지지 않았다.
"저승사자님, 저렇게 망자를 위해 절을 하는데도 내가 살아 있는 것이 아닙니까?" 하고 그가 옆에서 있는 저승사자에게 물었다.
"지금의 너는 혼백이니라! 저기 죽어 있는자가 바로 너다!" 했다.
'그럼, 나는 누구인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어 손을 내려다보니 손이 보이지 않았다.
'아!'
그는 자신이 형체가 없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두 사람은 검은 복장을 하였다. 저승사자는 검은 두건을 썼으며 얼굴에 분을 칠한 것처럼 하얀 가루로 뒤집어 쓴 것처럼 윤곽을 바라볼수 없었다. 마치 살이 썩어서 부셔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형체도 알 수 없었으며 검은 그림자만이 그 두건을 쓴 복장 속에서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하얗게 분칠을 하지 않았다면 전혀 보이지도 않는 투명인간 같았다.
3년간의 투병생활중에 남은 것이 있다면 집의 소중함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죽기를 바랬었는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숨을 멈추는 그 순간에도 머리까지 들어찬 암세포와 싸워야만 했었다. 몽롱하게 일어나는 생과사의 갈림김...


두명의 처제가 마지막이라고 절을 하고 있다.
"나 안죽었어!"
아무리 목청을 독구워 소리를 쳐보지만 들지 않는 모양이다.
"아무 소용 없다네! 자넨 이미 몸을 떠난 혼백이야! 체온이 식어버린 몸으로 들어가봐야 살아나지 않지..."
"믿을수가 없습니다. 제가 죽었는데 사람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자네가 착한일을 많이 하여 염라대왕의 배려라고 하지 않았나! 자네 옆에 누워 있는자가 누구인지 보이나?"
"너는 저 사람보다는 훨씬 나은편이다. 왜냐하면 자살을 한 사람은 그 무엇으로도 용서할수 없는 지옥의 불구덩이에 던져지느니라!"
"현대 정몽헌사장이요!"
"그래, 오늘 새벽에 자살을 했느니라!"

한순간 배경이 바뀌면서 초호화판의 장례식장이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영안실 복도 현대아산공장 정몽헌사장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