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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달맞이 꽃

2007.07.17 21:40

문학 조회 수:3019 추천:3



그 흔해 빠진 달맞이 꽃.
  저녁 열시무렵 운동을 한다고 집 앞 하천을 따라 걷어 가다가 어둠 속에서 한 사람이 길가의 잡풀더미에서 꽃을 꺽는 것을 보았다.
  "뭐하세요?"
  "어이쿠 깜짝이야... 꽃을 꺽고 있습니다!"
  그는 처음보는 사람이었는데 이 동네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요, 무슨 꽃인데요?"
  나는 그 사람이 꺽는 꽃을 많이 보아왔었다. 내 딴에는 꽃이라고 할 것도 없어 보였다. 굵은 잎에 풀이라기보다 나무처럼 굵은 줄기와 여기저기 흔하게 핀 보기에도 천해보이는 그리고 노랗고 볼품없어 보이는 꽃잎이 시들은 것처럼 뭉쳐 있는 꽃이었다.
  "달맞이 꽃인데 향기가 좋아요! 맡아 보세요?"하면서 꽃을 준다.
  나는 어둠 속에서 그의 모습을 모았는데 악해 보이지 않아 보였다. 두리뭉실하며 약간 살이 찐 체격은 칠십키로 쯤 나라 보였으며 얼굴에도 살이 쪘다고 생각될 정도로 둥근 형태였다. 특징은 없어 보였지만 한 손에 가위를 든 것으로 보아 꽃을 꺽어려고 작심하고 나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 그렇습니까?"
  꽃을 받아 들고 향기를 맡으니 미약하게 쟈스민 향기처럼 느껴진다. 그렇지만 강하지 않고 아까이 대고 맡아야만 겨우 알 수 있었다.

  나는 그와 헤어져 뚝방길을 걸으면서 달맞이 꽃을 꺽어 냄새를 혼자 맡아 보았는데 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장미가 더 나을까? 그런데 그 사람은 달맞이꽃 향기를 맞기 위해 가위를 들고 밤에 나온 것이다.

  집에 돌아와 달맞이꽃을 인터넷으로 찾아 보았다.
  "밤에만 피는 꽃... 어쩌고 저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