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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대전역 대합실에서...

2007.09.30 16:55

문학 조회 수:3101



  9월 29일 AM 01:30분.
  대전을  출발하여 도착지가 영등포역인 기차표를 다시 한번 바라보았다.
아직 기차가 도착하기에는 50여분간의 여유가 남아 있었으므로 주위를 둘러 보다가 마침 방법을 찾아 내고 220V 콘센트가 박혀 있는 기둥이 눈에 들어왔다. 대합실 의자가 없는 중앙의 기둥이었는데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다. 구내는 20 명 정도의 사람들이 의자와 출구에 서성이면서 2시 23분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전역 대합실 바닥에 앉아 벽면에 박혀 있는 220 콘센트에 노트북 컴퓨터의 코드를 꽂아 컴퓨터를 켰다. 메모장을 열고 자판을 두두리면서 글을 쓴다.  

  김포 누산리의 한 공장에서 기계가 고장 났나는 전화 연락을 받은 것은 전 날 오후 3시경이었다. 전화로 통화를 해 본 결과 기계의 PLC 부분에 내장된 출력 접점이 끊겼으므로 기계의 절단 부위가 작동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두 개의 가방을 들고 열차에 올라 탔는데 등에 맨 가방에는 여분의 부속들이, 손에는 들은 가방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 있었다.

  기계가 고장났다는 진단을 내리고 조치를 하려면 새로운 PLC로 교체하고 노트북 컴퓨터와 COM1 출력 라인으로 연결하여 온라인을 통하여 기계 작동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넣어야만 해결될 수 있었다. 그러므로 갖고 가는 가방이 두 개일 수 밖에 없었다.

  집에는 여분의 노트북 컴퓨터가 네 대나 되었다. 모두 사연이 있는 노트북 컴퓨터들인데 기계를 수리하기 위해서 준비된 기계 수리용이었다. 지금 고장난  것은 비교적 간단한 PLC를 교체하기 때문에 오늘은 가장 가볍고 들기 편한 구형 LG/IBM 노트북 컴퓨터를 갖고 가는데 너무 구형이었으므로 '아래 한글' 없었다. 그래서 메모장에 글을 쓰는 것인데 엔터키를 치지 않으면 좌측으로 계속 이어졌다. 한 번 쓰기 시작한 글씨의 끝이 좌측편으로 길게 늘어서게 되면 아래 쪽에 스토롤바가 생겼으므로 그것을 이용하여 끝을 찾아 연장해서 쓰다가 너무 힘들어서 엔터키를 치고 아래로 내려왔다. 마우스가 없었으므로 손가락을 이용하여 스토롤바를 움직이는 것도 잘 되지 않았던 것이다.  

  대전역 대합실 바닥에 자리를 잡고 기둥 하단부에 박혀 있는 220 콘센트를 잡깐 빌려 노트북을 연결하여 30여분동안 메모장에 글을 썼다. 전에는 공책를 갖고 다니면서 볼펜으로 글을 쓰곤 했지만 지금은 가급적이면 옮겨 적는데 불편하다보니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렇게 노트북컴퓨터가 있을 경우에는 건물에 있을 경우 벽면의 220 콘센트를 이용하고 차량에서는 시가젝으로 아답터를 연결하여 노트북컴퓨터를 켠 뒤에 자판으로 글을 쓰는 게 나중에 옮겨 적는데 유리했다.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핸드폰의 메모장에 여러장을 분산하여 글을 올려 놓는 것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적은 내용들을 다시 인터넷을 통하여 홈페이지 게시판에 옮겨 적게 된다.        

  이런 방식의 글 쓰는 습관은 볼펜으로 공책에 휘갈겨 쓰던 예전과는 딴판이었다. 그렇지만 단점이라면 노트북 컴퓨터의 경우 밧데리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불량하므로(기계가 낧아서 밧데리가 충전이 되지 않는다) 콘센트로 연결하여야 한다. 또한 핸드폰의 메모장에 기록하는 것도 글을 많이 쓰지 못하고 다음 장으로 넘겨야하며 핸드폰으로 글을 쓰는 것은 속도가 느리다는데 불편함이 따른다.  

  집에 돌아와서 노트북 컴퓨터와 핸드폰을 컴퓨터와 연결하여 붙여 넣기만 하면 옮겨 적는 일은 간단하게 끝나게 된다. 나는 일일이 옮겨 적는 노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이 새로운 방식의 글쓰는 방법을 주로 활용했다. 물론 가방에는 공책과 볼펜도 들어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