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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경산역 구내의 PC 에서...

2007.09.13 01:19

문학 조회 수:3360 추천:1

경산역 구내의 PC 에서...
앞사람이 500원을 내고 15분간 인터넷을 하다가 마침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자리를 떳는데 아직 4분 정도가 남아 있다는 숫자가 보였다.
나는 재빨리 우측 끝에 놓여 있는 PC 앞에 앉아서 이렇게 글을 쓰다가 불과 몇 초 남겨 놓고 500원짜리 동전을 찾아서 연장 시켰다. 왜 이렇게 대합실 구내의 PC 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일까? 15분도 금방 지나가고 있었다. 몇 자 글을 올리지도 못하고 중도에 손을 떼었는데 아마 절반 정도의 글은 쓴 모양이다. 집에와서 오자를 수정하고 내용을 다시 추가한다.  

어제 밤에 충북 영동역에서 01시 27분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경북 밀양으로 출발을 하여 도착한 시각은 새벽 4시가 조금 못되었다.
  나는 역 앞에서 좀 망설였다. 밀양역 앞의 나무 벤치에 누워서 잠을 자느냐 그렇지 않고 걸어서 시외버스를 타는 승강장까지 걸어 가느냐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다. 밀양 경찰서가 있는 곳까지 대략 1km 내외를 걸어서 버스 승강장까지 가려면 좀 지루랬다. 그렇지만 날씨가 추워져서 몸이 떨렸으므로 나무 벤치에서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밤 기온이 싸늘해서다.

  할 수 없이 걸어서 버스 승강장까지 걷다가 한 상가 건물의 계단으로 오르는 유리문을 밀쳐 보았더니 열리는 것이었다. 좌측편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었고 우측으로는 이 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위치하였는데 아래층은 다방이었고 이층은 태권도 체육관 같았다.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옆에 스쿠프로 보이는 오토바이 한 대가 세웠져 있었는데 아마도 다방에서 배달갈 때 사용하는 것같았다. 오토 바이 옆에 신문지를 깔고 누웠다. 유리문 틈으로 찬 기운이 불려 왔지만 그것 정도는 참을 수 있었다. 문제는 바닥이 차거운 탓에 체온이 내려가는 거였다. 몸을 움추려서 옆으로 누워 뒤척이다가 잠들었는데,
  "어머나, 누구세요?"하는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다방의 마담으로 보이는 여자가 깜짝 놀라며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고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묻는거였다.
  "죄송합니다. 열차를 타고 왔는데 버스가 다닐 때까지만 잠자려고 그랬습니다!"

  밖으로 나와 핸드폰의 시계를 보니 6시였다. 밀양 시내버스가 다니는 것을 보면서 목적지였던 버스 승강장에서 은산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기다렸지만 몇 대를 보낸 뒤에 수산으로 간다는 버스에 올라 탔다.
  "은산까지 갑니까?"
  "예!"
  버스 기사는 은산이라는 내 말을 대답하였지만 나는 거짐 한 시간을 생각나지 않다가 함께 타는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겨우 알아낸 방향이었다.
  "어머, 은산이라면 저와 같으네요!"
  "그래요? 돌아서 가는 곳인데..."
  
  나는 처음에 그곳에 갈 때 수산이라는 곳에서 내린 뒤에 택시를 타고 3500원의 요금을 내고 그곳까지 다시 되돌아 왔던 기억을 떠 올려 본다. 한 업체가 이전을 하였는데 바로 그곳이었던 것이다. 생소하고 전혀 모르는 낫선 장소로 기계를 수리하고 대금의 잔금을 받기 위해 찾아 가야만 하는 것이 내 직업이었다. 기계를 판매하고 끝까지 책임을 짓는다는 나름대로의 사업 수단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결제를 받기 위해서였다. 기계를 맞추고 2년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 잔금을 받지 못해 왔었다.

  밀양에서 오전까지 마치고 이번에는 경산역에 장소를 옮겼을 때는 오후 1시가 약간 넘는 시각이었다. 경산역에서 이번에는 진례로 가는 840번 버스에 몸을 실는다. 진례 공단에 몇 달 전 남품한 기계 대금을 받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