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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디-워'를 보면서...(2)

2007.08.31 23:03

문학 조회 수:3005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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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전역 앞의 아카데미 극장 3호실에서 밖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가 돌아온 아내가 호들갑을 떨면서 말했다.  

  "찬이가, 여기 극장에 와 있는데..."
  "뭐라고! 어디..."

  아내의 말을 듣고 고개를 뒤로 돌려 뒤 자리를 살펴 보았지만 짐작이 가는 얼굴이 없었으므로 나는 아들을 찾는 것을 포기하였다. 아마도 영화가 시작하기 전이여서 밖에서 서성일 것이 분명했다.

  우연찮게 아들과 여자 친구가 뒤자리에 앉아서 함께 디워를 관람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흠찟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H 가 써 있는 의자의 좌석에 앉아 있었다. 중간에서 약간 뒤 쪽이였으므로 뒤를 바라 보았지만 대 여섯 칸이나 되는 의자들 중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다보니 구분하여 사람을 찾는 다는 것이 겨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뒤칸에서 앉아 있는 아들이 보고 있으려니 생각하니 뒤통수가 이상하게 시렸다. 그렇다고 여자친구와 극장에 온 아들에 대하여 혼지검을 낸다거나 혹심을 품지도 않았다. 이미 같은 반의 여학생과 함께 극장에 간다는 얘기를 집에서 나올 때 듣기는 했었다. 그런데 같은 시간대에 이렇게 영화를 보게 된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무척 이상한 느낌을 갖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여학생의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래도 장래 며느리감(?)이 아닌가!  

  작년까지만해도 아들은 문제가였다. 오토바이를 훔쳐타고 가다가 도둑으로 붙잡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으며 일주일이 멀다않고 외박을 하곤 했었다. 그런 아들을 착실하게 붙잡은 것은 순전히 그 여자친구의 덕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찬이 은행 통장을 그 애가 보관한데요! 너 돈을 너무 많이 쓰니까 내가 보관할께... 돈이 필요하면 말해 조금씩 꺼내 줄테니까?"

그 뒤부터는 여자 아이의 말 한마디에 아들 놈은 꼼짝 못하고 따르는 듯 했다. 요즘 택배 회사에 나가는 것도 일당 오만원씩이 탐나서일게다. 여름 방학동안 보름 동안 아르바이트로 나와 함께 일한 것도 순전히 통장에 돈이 들어가는 탓이었다.

  "오늘 일한 거 현금으로 줄까?"하고 내가 물을라치면,
  "통장으로 넣어 줘요!" 그렇게 말하곤 했었다.
  '살림도 하는 것이 아닌데 무슨 돈이 그렇게 많이 필요할까?'

                                      2
  개학을 하였는데 방과 후 집에 돌아와서 쓰러져 자다가 초저녁 부스스한 눈을 뜨고,

  "엄나, 택배 갈께요!"하고 뛰쳐 나갔다가 새벽녁에 훵하니 돌아왔다. 택배 회사에서 밤새워가면서 물건을 분리하는 일은 어른도 힘든 일이었다. 이웃에 사는 돌배네 아버니는 몇 일 일하다가 그만 허리가 아프다고 끙끙 앓아 누웠는데 오히려 약값이 더 나갔다고 하며 택배 회사가 너무 힘들더라고 했었다. 그런데 아들 놈이 그렇게 힘든 일에 밤에 나갔다가 땀으로 흠씬 젖어 돌아왔던 것이다. 벌써 일주일째였다.  


'아들과의 관계'의 내용이 있는 곳 -----> http://www.munhag.com/bbs/zboard.php?id=ilgi&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아들과의%20관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