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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정동진 (3)

2007.11.05 15:58

문학 조회 수:3092





  나의 사랑, 나의 아내! 그대여~
  "갑자기... 정동진에는 왜 가려고 하는데요?"
  "....."
  '그렇게 당신이 내게 물었을 때 나는 말문이 막혔소!'
  "책을 내려고..."
.


  '차마 그말이 입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참을 수 밖에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책을 출판하는 것은 믿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당신의 말을 부정하진 않겠소. 단지 지금 이대로 중단할 수만은 없지 않겠소!' 나는 그렇게 아내에게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기차에서조차 그말을 하지 못했다.

  <날아가는 오리 1> 편 1500권을 650만원의 비용을 들여 인쇄소에 갖다 맡겼을 때도 아내의 허락을 받기 위해 무척 고심했었다. 결코 그 돈은 적지 않은 돈이었다. 모든 내용들을 직접 편집하였지만 인쇄소에 인쇄를 맡기도 제책사에 책으로 하는 모든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만약 내가 자비로 출판을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책으로 만들지 못하였을 것이었다.    

  이번에 정동진으로 여행을 가는 진정한 목적은 다른 곳에 있었다. <날아가는 오리 2>편을 출간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비용을 허락받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입 밖에 결코 내놓지 못하였다.  

  11월, 한 달 동안이면 가능할까?
  나는 모든 것을 중단하고 글을 탈고하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아내는,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만류하리라는 사실을 잘알고 있었다.
  모든 여건이 맞지 않는다고 결정을 보류할지도 모르지만  
  <날아가는 오리1> 편을 출간할 때도
  그랬던 것처럼 최소한으로
  1개월은 필요했다.  
  그렇게 기간을 두고 모든 일을 미뤄두고
  탈고하지 않으면 결코 불가능한 것이다.
  누구보다 내가 쓴 글을 탈고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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