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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보드 4.0의 일기(日記) 이곳은 '제로보드 4.0'에 있던 내용을 추출하여 되올린 곳인데... 간혹 게시판의 하단 내용에 이상이 생긴다. 그렇지만 봉사로 있다가 무려 6년만에 다시 눈을 뜬 것만 같다. 또한 글을 쓰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 볼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너무 기쁜 나머지 이정도만해도 과분한 것 같다.

정동진 (6)

2007.11.10 05:25

문학 조회 수: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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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역에서 출발하여 두 시간이 지난 뒤에 제천역에 도착하여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정동진으로 출발하는 다를 열차를 환승하여야 했다.



  제천역 구내에서 20여분은 기다리다가 정동진으로 가는 기차가 도착하기 직전에 갑자기 표가 생각나서 찾다가 깜짝 놀랐다.
  "어이쿠!"
  "왜, 그래요?"
  옆에서 함께 입장하는 곳으로 가려던 아내가 당황한 나를 보고 물었다.
  "표... 표가 없어! 아차..."

나는 갑자기 기차표가 없어진 이유를 떠올리다가 출구에서 표를 통 속으로 넣고 나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급히 뛰어 갔다. 그리고 출구에서 표를 넣어 둔 통 속에서 내것으로 보이는 표를 찾아 냈다.

  환승이라는 생각을 미처하지 못하고 개찰구에서 표를 그만 넣고 말았던 실수를 한 것이다. 그리고 그 표를 들고 이번에는 정동진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지하로 통하는 통로를 찾아서 플랫포옴으로 입장을 하였다.

  기차 여행를 자주하면서 열차표에 대하여 매표원들이 검침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의례적이었다. 입구와 출구에서 항상 지켜 서있기는 해도 표를 넣는 통으로 던져 넣어도 그것을 회수해 가지 않고 그냥 두웠으므로 나는 쉽게 내가 던져 넣은 표를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제천역의 경우에는 환승을 하는 손님들이 많아서 표 검사를 전혀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내릴때나 탈때도 표를 확인하지 않았으므로 사실 역차 호실과 좌석 번호만 외우고 있었다면 다시 찾을 필요조차 없었다. 그런데 내가 잘못 넣은 표를 찾아 들고서야 안심을 하였다. 왕복 열차표를 끊었으므로 모두 넉장이 되어 함께 넣고 다니면서 오히려 시간과 일일이 검사하는 번거로운 여행이기도 했다.

  돌아오는 열차는 환승 열차가 불과 10분도 체 되지 않았으므로 전 날의 30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렸으니 여유를 부렸었다면 그만 제천역에서 출발하여 대전역에 도착하는 환승 열차를 놓칠뻔 했었다.    

  표라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거였다.
  몸에 지니고 있으면 안심이 되는 것 같다.
  출발하는 시간과 도착하는 시간을 번거롭게 확인하고
  그 시간에 출발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게 된다.

  목적지의 끝에 기다리고 있는 어떤 바램을 향해서
  쫒아 가는 행동은 몸으로 부딪히는 것이지만
  생각은 수만가지의 변화를 일으키며 흥분하기도 하고
  도착지의 풍경을 그리면서 시간의 터널 속으로 여행을 꿈꾼다.

  그 시간의 터널을 달리는 열차 속에서
  낭만을 얘기하며 기다리는 중에
  새로운 계획을 하고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정립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어찌보면 여행중에 그동안의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망각하고 지내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느낌을 받는다.

  물속에 들어가면 밖에서 보지 못한 다른 세계가 있는 것처럼...
  여행중에 느끼는 차분함을 통하여 그동안 잊고 지내던 집중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을 많은 잡념과 집중력을 흩으러지게 하였던 생활에서
  글을 향한 일념을 더욱 또렷하게 끌어 모아 주웠다.
  여행하는 동안 노트북 컴퓨터로 글을 쓰면서 그 집중력에 우선 경탄한다.
  마치, 물찬 제비마냥 속도가 빠르고 막힘이 없었다.

  나는 기차 여행에서 느꼈던 그 집중력을 언제나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정동진을 향해 여행을 가기 위해 마음 속에 몇 년을 기다려 왔었다. 그리고 막상 꿈같은 여행이 시작될때 내게 품은 소원을 이루워 졌고 그 때 최상의 컨디션으로 글을 썼던 것 같았다. 아니, 주위의 TV 라던가 인터넷이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사실상 이렇게 잘 쓰고 집중하게 되는 이유를 구태여 나열하라고 하자면 주위의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쨌튼 최상의 컨디션으로 글에 전념하던 순간을 이제 놓치지 않을 것이다. 늘 그런 자세, 그런 태도, 그리고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리라!
  
  1. 글을 확실하게 잘 쓸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 텔레비젼을 보지 말라는 점이었다.
  2. 두 번째는 인터넷은 간단하고 명료하게 짦은 시간 안에 끝내자!
  3. 세 번째 글 을 쓰는 도구를 지니라는 점이다. 그것도 노트북이라던가 컴퓨터를 켜고 책상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두려야만 글이 써진다는 점이다.
  4. 세 번 째 조금씩 남는 시간에 자주 글을 쓸 일이다.
  5. 한 번 집중하게되면 무엇보다 깊게 내용을 흩어보고 진중하라는 점이었다. 주위를 조용하게 하고 나 자신은 깊에 몰임하는 일이 중요하다.  
  6. 다른 모든 것을 접어두고 글에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실행 불가능하다. 너무나 이기적인 생각이지 않은가! 항상 사업상의 일에 쫒겨 돈벌이를 추구하는 내게 일을 놓는다는 것은 매장 당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적어도 정돈진으로 여행가는 동안에 모든 것을 전폐하였다고 항상 그렇게 시간을 할애하라고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