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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으로 출장을 나가면서...

살다보면... (3.31)

2017.04.02 14:25

文學 조회 수:43

1. 보다 인간적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점

살다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겠지만...


작년부터 올 해까지 기계를 납품하고 돈을 받지 못한 경우가 벌써 두 번째나 되었다.

영천에 납품한 NC 중고 기계의수리 후에 계약금으로 받은 200만원외에 300만원은 매월 100만원씩 끊어 갚겠다고 구두로 약속을 해 놓고 해 놓고 두 달이 훌쩍 지나갔지만 대금을 갚지 않고 있었다. 


2. 돈을 주지 않으면 떼일 수 밖에 없는 구조.

  자동차를 판매하면 은행을 끼고 할부로 판매가 되어서 생산업체는 전혀 떼일 염려가 없는 반면 나와 같은 작은 영세업체의 경우에는 그런 혜택은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물론 카드로 해서 계약을 하게 되면 기계값을 할부로 책정을 하여 판매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한 두 번 있었지만 지금은 전무한 편이었다. 상대방측에서 할부금까지 떠 안아 가면서 부단감을 주기 싫었고 무엇보다 이자 없이 내가 스스로 할부로 갚아 달라고 약속을 하게 되어서다.

  오랫동안 알 고 지내던 사람과 믿고 신뢰감으로 쌓은 거래처였다. 뻔히 사정을 아는데 어찌 그렇게 외면을 할 수 있겠는가 싶어서 지금까지 계약서만은 쓰고 그렇게 해 왔던 습관을 나는 버리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럴까?

  어쨌튼 상대방이 돈을 주지 않으면 고스란히 떼일 수 있는 위험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온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 했고 기계값을 받지 못하면 이내 부도를 내고 잠적한 사람을 원망하지도 못한 체 울며 겨자 먹기로 참고 지내 왔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원만한 유대감과 사람들 간의 믿음으로 그다지 사기를 당하지는 않았다고 자부한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 않다고 하는 말처럼 사기를 치는 사람에게는 장사가 없었다. 상대가 주지 않으려는 돈을 억지로 받아낼 수가 없었으므로 나름대로 기계를 납품하고 PLC의 프로그램을 연결하지 못하도록 락(비밀번호)를 걸어 둔다던가 A/S를 하지 않는 방법으로 제약을 두게 된다. 그래서 결국에는 나중에까지 문제되는 대금 결제를 받아 내곤 했었으므로 커다란 사기를 당해 왔지 않았었다.


  하지만 작년의 경우는 아주 달랐다. 

 작년 봄. 부산 덕계의 B라는 업체로 무려 8개월 가까이 끌어 왔던 기계를 어렵게 완성하였고 결국에는 납품을 하게 되어 시운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 쪽에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 그래서 계약금을 돌려 주고 철수하겠다고 고수하였는데 그곳의 공장장이라는 사람이 거부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개조를 해서 사용할 테니까 두고 가세요!"  하면서 회수하겠다는 내 뜻을 일언지하게 거절하였다.

  그런 대치상태로 대략 두 달만에 나는 손을 들고 나왔다.

  "그럼 마음대로 하시오. 그 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니까... 대신 나는 손을 뗍니다. 절대로 갈 일이 없을테니까"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는 말을 그곳 사장 아들과 전화 통화를 하였다.

  모든 것을 잊고 지내는 게 이럴 경우에는 최선책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으로 절망해왔었던가!

  또한, 기계를 제작하면서 엄청난 노력을 하고 기계의 프로그램을 새로 구성하기 위해 머리 속에 복잡한 컴퓨터 작업을 구성해 왔었는지 돌 지경(미치는 것)까지 간 적이 있었다. 그런 모든 사항들이 이제는 내 손을 떠나서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기계를 사용하게 해보려고 밤 12시에 운전을 하여 옥천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를 운행하여 새벽에 그 곳에 도착하여 차에서 잔 적도 서너 번이나 되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들. 아마도 그 모든 노력과 고통스러운 상화이 이제는 내 손을 떠나서 그들에게 (사장아들과 공장장) 돌아 갔음을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길 정도였다.


  엄청난 노력과 기술적인 부분을 연구하여 납품한 기계였다. 그렇지만 천오백만원을 포기하고 철수하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말은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던 최악의 상황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밖께 없었다.

  회수를 해오느냐? 아니면 그곳에 두고 오느냐?

  하지만 철수는 그곳에서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그렇다면 철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래서 어렵게 새로 연구한 기계를 고스란히 (기계를 그곳에 꼰아 박는 어리석음의 소치) 그곳에 던져주고,

  죽쒀서 개 줬다.

  하는 심정으로 몸 만 빠져 나온 꼴이었다. 그 뒤부터 적자에 허덕였다.

  생각해 보면 눈물나는 일이었다. 또한 물질적으로 그 피해가 막대했었다. 그 뒤에 무려 1년 동안 돈줄이 막힐 정도였으니까. 무려 천 오백만원의 돈을 못 받았던 것이다.

  그것도 무려 8개월 동안 작업했고 그 소요기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그 절망감은 가히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정도였지만 눈물을 머금고 마음을 비웠었다.

  "기계 값을 안 받을 테니 마음대로 하시오. 대신 A/S 도 없습니다. 모든 관계도 끊을테니 없었던 일로 무마합시다."

  그곳 B라는 업체의 사장 아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나는 순순하게도 모든 것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토록 후회 막급한 경우를 당한 뒤에 다행히도 다음 기계 주문이 계속 차고 넘치게 밀려 들어 왔고 불과 1년이 지난 지금은 복구를 어느정도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충격과 여파는 의외로 오래 갔다. 모든 자금력이 비상이 걸렸으며 그로 인해서 많은 부분에서 여유를 갖지 못했는데 은행에 빌린 이천팔백만원의 빚을 전혀 갚을 도리가 없었다. 이자만 팔만언씩 계속 갚았을 뿐이었다. 세를 놓은 건물에서 들어오는 돈까지도 탈탈 털어 넣을 정도로 돈이 궁했고 많은 부분에서 전혀 투자할 수 없는 적자행진에 시달릴 정도였었다.

  그런데 올 해 들면서 다시 똑같은 일을 당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영천에 기계를 수리한 F라는 업체에서 매월 갚기로 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똥 누우러 들어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  

  사실 이 말을 이런 곳에 인용할 생각은 없었다. 그 사람에 대한 불편한 심기는 비단 이 말을 인용할 필요도 없이 내게 관계되는 모든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갖지 못하였었다.


3. 오늘 영천에 있는 F 라는 공장으로 전화를 한다.

  "오늘이 말 일인데... 두 달 째요. 수금 좀 해 줘야지요?"

  "알았어요!"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부인에게 전화기를 넘긴다. 약간 상냥한 여자의 음성이 들려온다.

  "오늘 결제를 받으면... 해 줄께요!" 아주 간단 명료한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돈을 줄거면 말 일 전에 해 주웠을 터였다. 말 일이 될 때까지 돈을 넣지 않은 건 순전히 억지였다. 

  그래도 믿는 척은 해야만 했다.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