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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2. 오리의 교미 2-4. 오리의 세계 1

2008.12.04 17:55

문학 조회 수:2481



오리 날개의 무늬는,
날개를 펼치기 전에는 숨겨져 있던
깃털을 펼쳐 보이면 각각의 줄무늬가
마치 들개들이
이빨을 드러내듯이 펼쳐 보이는 것이었다.

오리 날개의 무늬를 보면 이상하게 하늘을 품은 것처럼 느껴진다.
옷감이라던가. 규칙적인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좋을 듯싶었다.
이런 무늬에 대하여 특허라도 내고 싶어질 정도로…….

어린 오리 새끼가 뒤뚱거리며 걸어간다.
날개는 전혀 쓸모없는 것처럼 전혀 자라지 않았고 볼품이 없는데…….
손에 잡아들고 하천으로 집어 던질 때마다
신나게 펼쳐 보이곤 했었다.
훈련이 거듭될수록 날개에 대한 소망은 깊어지고
마침내 힘을 기른 날갯죽지에 깃털이 자라서
날 수 있도록 되었다.
그리고 50여 미터를 단숨에
날아다니게 되었으니…….

마지막 남은 한 마리 오리가 너무 잘 날다보니
저녁 무렵 집으로 몰아오다가
서너 차례나 하천으로 날아가 버리는 반복적인 행동을 겪는다.

올봄에는 새끼들을 사다가 함께 기를 것이다.
가을이 되면 새끼들은 어미 오리가 되고 다시 종자를 번식하여
더 나은 오리가 태어나게 되면 아마도 이제 붙잡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천변의 둑길에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
중에 오리 새끼들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며
잡아 갔으며 자동차 바퀴에 치여 죽었던
작년 한 해 동안
단 한마리만이 살아남았으니
올 해는 또 어떤 어려움이 가중될 것인가!
이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더 이상 오리를
키우지 못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런데, 마지막의 몸부림처럼 더 이상의 의미도
의욕도 상실한 체, 많은 위험이 노출된 체
사람들에게 표적이 되어 있을 것이다.
마지막 오리가 사라지게 되면 나 또한
더 이상 오리들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으려고 다짐을 해 왔었다.

그들 오리 무리의 세계가
우리들 인간 세계마냥
같은 색깔 , 같은 느낌이
있음을 봅니다.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리며
체계가 있고 계율이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그들 세계는 인간이 못 다한
한계 밖의 세계인지도
모릅니다.

-2001년 5월 23일-



  “형님, 전데요 지금 옥천으로 가고 있어요.”
  “그래, 지금 어디냐?”
  내가 전화를 붙잡고 물었다.
  “버스 차 안 이예요. 어머니도 함께 계셔요.”
  “그래, 알았다. 도착하면 전화해라!”
  “예……”
  서울서 대학원을 다니는 막내가 내려온 모양이다. 아니, 아내가 아침에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알고는 있었다.
  날씨가 구름이 보이지 않는데도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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