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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2. 오리의 교미 2-1. 오리의 교미 4

2008.12.04 17:48

문학 조회 수:2304



 

<날아가는 오리를 동화로 쓰겠다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하였었다.>

   “영차! 영차…….”
  길게 날개를 펼쳐 창공을 걷어 올리면 바로 하늘이다. 그렇게 계속하여 힘을 가하면 공기 펌프처럼 몸이 떠오르면서 이륙을 하게 된다. 나의 걸프렌드도 뒤 따라 비상을 하는데 어찌 보면 더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몸이 더 가볍기 때문이리라! 뒤 따라 오른 진순 이는 나와 백년가약을 맺고, 신방을 차렸으니 이제 아내인 셈이다.
  우리들은 대청호를 멋지게 한바퀴 순회한다.
  “야호!”
  “일 돌아! 일 순아!”
  창공에서 그렇게 아이들을 부르며 아래쪽의 갈대숲을 바라본다. 이제 갓 부화한 어린 새끼들이
제 어미의 모습을 보면서 신나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최고예요!”
  “우리들도 어서 커서 그렇게 날고 싶어요!”하고 아이들이 환호성을 치면, 더욱 멋지게 갈대숲에서 하늘을 박차고 오르며 보란 듯이 날아가는 시범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 몇 분에 이렇게 글을 쓴다. 쉽게 빠르게 쓰는 것이 가장 유용한 방법이리라! 그래서 손에 닿는 대로 하나 써 놓고 다시 일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끈다.
  “인간의 마음은 간사스러운 모양입니다. 언제는 알을 낳았다고 내 보내고 지금은 알을 못 낳았다고 우리에 가둬 놓았으니 답답하여 목청껏 소리를 내어 봅니다. 꽤애액! 꽤애액!”
  떠나갈 듯 울어봅니다만 메아리처럼 공허만이 남습니다. 일 순이와 삼 순이 동생은 이제 2 년생입니다. 그런데, 암 오리이다 보니까 주인에게 더러 구박을 받는 것이지요!
  “알을 낳을 때까지 남아 있어!”
  그렇게 오늘도 아침부터 갇혀 지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걷히면 답답함이 이루 형용키 어렵습니다. 마음껏 하천을 돌아다니면서 물 속을 뒤지며 벌레와 물고기를 잡아먹다가 주워진 모이만을 먹는 신세를 생각해 보십시오. 거기다가 알을 낳는 것도 어느 정도 예외란 게 있지 않겠어요!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낳아라! 그래, 너희 두 마리가 하나씩도 못 낳아?”
  여름 내내 우리들은 알을 하나도 낳지 못했었습니다. 여름에는 털갈이를 하고 알을 낳을 필요를 못 느껴서랍니다. 물론 봄에는 잘 낳습니다. 우리 오리들의 생리가 원래 철새이다 보니까 그 주기에 맞춰서 알도 낳곤 했었습니다. 가을에는 가끔씩 낳지만 그 시기란 것이 일정하지 않습니다. 이틀에 한 번 낳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주인에게는 그게 해당이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알을 낳는 것이 너희들을 살려주는 목적이니라.”
  항상 그렇게 강조한답니다. 그래서 오늘도 갇혀 있는 것이고요! 하긴 우리들을 여느 오리들보다 많이 살기는 합니다. 집오리가 2년 생으로 지내는 것 보았습니까?
  “그래 내가 낳지 않는다고 너도 안 낳으면 어떻게 하니?”하고 삼 순위가 말했습니다.
  “매야! 이게 어떻게 전적으로 내 책임이냐? 너도 전에는 밖에 나가서 풀숲에 낳았었잖아! 인과응보야…….” 그렇게 내가 삼 순이에게 쏘아주웠어요! 왜냐고요? 제 딴에 약은 체를 해도 주인에게 들키며 그만큼 응분의 징벌이 내린답니다. 하천으로 나가서 풀숲에 숨겨서 알을 낳았지만, 가끔씩 내려와 뒤지다가 발견이 되면 그 날로 우리는 다시금 갇히게 되곤 했었으니까요? 뭐, 그런 일이야 비일비재한 사건 아니겠어요! 왜냐하면 우리들은 야성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본능이 자꾸만 속에서 꿈틀대는 느낌이 드니까요? 집오리가 말씀입니다. 우리에게도 나름대로 개똥철학은 있다고요!
  “너는 철학을 논의하고 있어! 지금 어떻게 이 위기를 빠져나가느냐가 문제지?”
  “그렇다고 낸들 어쩌겠냐 말이야! 나오지 않는 알을…….”
  그렇게 우리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서로 싸웠습니다! 서열이요? 서열이야 제가 먼저 나왔으니까 언니지요! 그런데 말씀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주인공이 되는 겁니까? 하늘에 날고 있는 오리가 바로 접니다! 멋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