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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2)

1. 비상 1-2. 비상(飛翔) 2

2008.12.04 17:37

문학 조회 수:2046

  ‘음, 요란한 소음은 이륙을 위한 가동인가 보다!’
  서서히 지상이 기울어져 뒷걸음질치기 시작하고, 그것도 잠시뿐 원형의 창문으로는 온통 하늘만이 바라 보였다.
  ‘드디어 이륙하였구나!’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 현실이라기보다 꿈결처럼 생각되어졌다. 그리고 생각의 끝에는 어느새 하늘을 날고 있었고 낙하산이 펴지면서 구름처럼 떠 있는 것이었다.
  ‘으악!’
  낙하산이 양담배처럼 꼬이면서 지상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에 그대로 꽂히듯이 떨어진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꿈이 어김없이 뒤따랐다.

  하늘을 날고 있다는 느낌 보다는 심한 기상의 기압 차이로 간혹 뚝뚝 떨어져 내릴 때마다 현기증과 구토가 생겨난다. 그 뒤, 불과 십 여분이 지났을까. 소대장은 양 팔을 벌려 우리에게 일어나라고 지시했다.
  “모두가 일어나서 고리를 걸어라!”
  비행기 소리 때문에 무슨 소리인 줄은 모르겠지만 앞사람의 행동을 따라 천정에 매달린 와야(쇠로푸줄) 줄에 낙하산 줄을 걸었다. 비행기와 연결된 그 줄이 주낙하산을 펼쳐줄 것이다.
  소대장이 급히 돌아다니며 걸린 고리를 확인하더니 비행기 옆문에서 밖을 내려다보다가 이윽고 손짓으로 아래를 가리킨다.
  ‘아, 이젠 죽었구나!’
  그 행동으로 잔뜩 긴장을 하였는데 동료들 몇 명은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모두 일어섯!”
  소대장의 수화와 외침과 함께 벌떡 자리에서 일어선 훈련병들은 출구 쪽을 향해 잰걸음으로 나아가시 시작하였다. 마치 용수철처럼 튀어나가기 위해 서로 등 뒤로 바짝 붙었다. 비행기 동체 앞 쪽으로 난 두 개의 출구로 뛰어 내려야만 했다. 그 끝은 허공인 것이다.

“뛰어!”
  아무 것도 볼 필요가 없었다. 양 쪽으로 약 30여명 의 낙하산병들이 뛰어 내리기까지 불과 십오 분 남짓한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는 4주 동안의 지옥훈련으로 이미 모든 것을 감각적으로 통달해 있었다. 모두가 하늘로 날아 오른 것이다. 중간에 멈추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 뒤 사람은 모두 낙오였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앞 사람이 비행기 출구에서 구십도 꺾어 뛰어 내리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나는 그 사람 뒤를 따라 힘껏 두 발을 아랫배로 끌어 모으며 뛰어 나갔다. 내 몸은 뒤 날개 꼬리 밑으로 빨리듯 날라 가는 것이 보였다. 허공인 것이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하늘을 난다는 것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