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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욕쟁이 노인 (3)

2008.11.29 19:56

문학 조회 수:3877



 

  그날 밤, 사람들이 욕쟁이 집을 찾아서 구름처럼 몰려 들었습니다. 여름밤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사람들은 이곳에 찾아오는 것을 대단한 구경거리를 하는 것처럼 호기심을 잔뜩 갖고 밤길에도 불구하고 눈을 번뜩이면서 끊임없이 줄을 이었답니다. 동네의 골목과 산길은 사람들의 발길로 밤새 두런거렸으며 오르는 사람과 내려오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전혀 외딴길이 아니었습니다. 독고 노인의 대부분이 사람들이 찾지 않는 썰렁한 분위기가 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평상시에 단 한 사람이라도 찾아와 욕쟁이 노인에게 인사를 하지 않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불이 났다고 현장을 답사하고 있는 구경꾼으로 호기심을 느껴서 찾아오는 것이지요.  
  "불났어요?"
  "초기에 진화되었다는데...요!"
  사람들은 동네를 골목길을 벗어난 뒤에 한참을 산으로 오르는 음침한 골짜기를 따라 끊임없이 올라오고 내려가면서 정보들을 교환하였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욕쟁이 노인의 집을 찾아 오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길을 찾아 오르는 중에 핸드폰으로 불을 켜서 어둡고 컴컴한 산길은 반딧불치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집 안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음 날, 119의 조사 담당자가 경찰관을 대동하고 현장 조사를 위해 욕쟁이 노인네 집을 방문했습니다.
  "어때, 불난 곳은?"
  "여기 마당 복판의 화덕 같은데?"
  "개밥을 끓이려고 했나본데..."
  "이렇게 부실하게 화덕을 만들어 놓고 불을 때다니... 그리고 도데체 뭐했는데 불이 났는데도 몰랐을까가?"
  조사를 위해 기록과 사진을 찍으면서 황색의 옷을 입고 찾아온 직원은 여기저기 주위를 찾아 보다가 개장에서 짖어대는 개들과 다섯 마리 오리들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앞의 그릇과 한 쪽편에 짬밥통에서 파리가 들러 붙어 악취를 풍기자 코를 막았습니다. 자세히 바라보던 그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습니다.
  "돼지 내장이야! 내장..."
  "그걸 갖다가 끓여서 개하고 오리를 먹였나 본데..."  
  "도데체 주인은 어디를 갔어? 짐승들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렇게 불결하지!"
  "주인이 누구래?"
  "모르겠어! 어디에 있지?"
  "죽었나?"

  욕쟁이 노인의집에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동안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관과 함께 찾아온 119 직원은 기록지에 화재 발원지를 는 솥단지가 걸려 있던 벽돌 두장으로 만든 화덕이라고 적고 사진을 찍은 뒤에 못볼 것을 본것처럼 달아나듯이 가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