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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주위 배경 설명 (8)

2008.11.29 19:53

문학 조회 수:4036



 

  열 마리의 오리 새끼들을 사온 것은 이른 봄의 어느 일요일이었습니다. 집을 짓는 것은 1년 전에 절반을 지어 준공 검사를 받고 다시 재건축을 신청한 상태였습니다. 건축 설계 사무소에서 설계를 하지 않고 개인이 대략적으로 설계을 하여 짓게 되면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여야하는데 첫 번째가 건축 평수의 제약이었습니다.
  1, 2, 3층을 16평 씩 짓게 되면 전체 평수가 48평입니다. 그런데 정식 절차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이 지을 수 있는 평수가 25평이라는 제약 때문에 두 번을 짓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2층 절반까지 짓고 다음 해를 맞이하게 되었으므로 1층과 2층 절반만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봄이되면 짓겠다는 의도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지요. 공장의 일거리가 많아진 것입니다.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렇게 짓다 말은 건축 현장에 널부러진 벽돌과 어지러운 환경은 오리 새끼들에게도 위험했습니다. 아침에 하천으로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와야 했으니까요.  

  첫날 하루의 대부분을 뒤편의 수로에서 보낸 새끼 오리들은 물에 적응하느라고 지루한 줄 모르게 보낼 수 있었답니다.
  밤이 되자 모두 물 밖으로 나와 몸을 말렸으며 이윽고 아이들과 함께 주인 아저씨가 종이 상자를 갖고와서 담아 갔습니다. 그리고 1층의 건물에서 넣고 나더니 차를 타고 퇴근을 하였답니다. 그곳에서 새끼 오리들은 피곤에 지친듯 잠을 청했습니다.
  "넌, 어떻게 생각하냐?"
  조용하지만 매우 강압적으로 대장 오리가 말했습니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눈빛만이 반짝였습니다. 대장 오리는 새끼 오리들 중에 커보이는 숫오리입니다.
  "괜찮은 것 같은데..."
  왕초 오리가 대답했습니다. 대장 오리에게 아부하며 비위를 맞추는 것이랍니다.
  "나는 두 아이들이 맘에 들어..."하고 검순이가 참견을 했습니다. 몸이 검다고 해서 검순이라고 불렸지요.
  "....."
  땡추 오리는 말을 하지 않고 낮에 두루미가 찾아와서 하던 말을 곰곰히 떠올려 보았습니다. 어떻게 자신이 아이들의 명령을 듣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고요.  


                                                   2

  곽 오리씨가 집을 짓는 것은 11월부터 12월 중순입니다. 지금은 4월 초순이므로 7개월이 남아 있습니다. 그 때까지 새끼 오리들은 저녁에 비워 있는 집에서 생활하였으므로 아침에 출근한 곽 오리씨와 부인이 오리장의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었지요. 주인의 생활이 오리의 성장 과정에서 영향을 끼쳤던 것은 무엇보다 귀속되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한편으로는 성장기에 보호되었으므로 안전하기도 했지만 불편하기는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다음날에는 주인 아저씨가 앵글로 뼈대를 만들고 철망으로 사방을 막고 문을 낸 오리장을 만들어 뒤 마당의 벽에 기대어 놓고 그곳에 오리 새끼들을 넣었답니다. 밖에서 철망으로 보호된 집은 높이가 50센치 정도 높았으므로 아침에는 뛰어 내리고 저녁에서는 나무판을 걸터 놓아야만 올라갈 수 있었지요. 아마도 의도적으로 주인 아저씨는 그렇게 높게 만들은 것 같았습니다. 아래로 똥이 떨어지면 삽으로 치우기 쉽게 하겠다는...

  새끼 오리들은 그 높이를 뛰어 내리면서 날개 짓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날게 되었지요. 그렇지 않으면 문만 열어 놓고 가버린 주인님이 야속해도 뛰어 내리지 않으면 결코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답니다.
  "퍽!"
  날지 못하면 맨땅에 고꾸라지던가 심한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날개가 나오지도 않은 어린 새끼오리들에게는 매일 그런 반복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날개짓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3

  오리들은 6개월 만에 어른 오리로 성장을 한답니다. 봄에 사온 오리들은 가을에 모두 어른 오리가 되겠지요. 그런데 성장하는 과정과 함께 주인의 두 아이들이 소인이 되어 함께 여행을 시작하기도 한답니다. 마치 알라딘의 램프에 나오는 거인처럼 땡추 오리는 그 애들이 소인이 되면 나타나서 소년과 소녀를 보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