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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주위 배경 설명 (5)

2008.11.28 10:06

문학 조회 수:4220



이른 봄 날의 어느 일요일.

  오리 새끼 열 마리를 옥천 우시장 앞에서 사오게 되었답니다. 종이 박스에 넣고 물과 밥을 주웠지만 너무 지저분하여 집 뒤의 수로에 풀어 놓아 보았는데 의외로 잘 놀았으므로 낮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답니다. 사실 오리를 샀던 것은 옆 집의 못빼는 노인네 때문이었답니다.

  전선 회사에 납품하는 나무 드럼을  수집하여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곳에서 못을 빼는 노인네는 다리를 전둥전둥 걸었답니다. 수집된 전선 드럼의 뚜껑으로 사용한 나무는 못이 박혀 있었으므로 빼내야만 했습니다. 망치와 빠루 외에 에어(Air 공기압)로 못을 빼는 손드릴처럼 생긴 공구를 사용하는데,

  "탁... 탁... 탁!" 거리곤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컷습니다. 그렇게 못을 빼는 소리가 들려오면 노인네가 의자에 앉아서 앞에 벌려 놓은 나무를 집고 기구를 사용하여 못을 빼고 있는 것이었지요.

  하천 옆에 짓다 말은 3층 건물 옆에 무허가로 지은 천막에서 아내와 함께 기계를 만드는 조그만 철공소를 운영하는 곽 오리씨는 도시에서 이사를 자주해야 했었답니다. 최소한 30평 내외의 공장 건물을 갖어야만 사용하고 있는 기계 시설을 옮기고 승용차 정도의 기계를 제작할 수 있었지만 월세를 많이 낼 수 없는 처지이다보니 값싼 곳을 찾아 다니곤 했답니다. 그러다보니 내 것에 대한 소망이 싹텄답니다. 공장을 시작한지 12년 만에 지금의 군 소제지에서 100 평의 토지를 광고지를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조그만 시골 동네이다보니 마을의 첫 집이며 도로변의 하천 옆에 위치한 이 곳으로 공장과 집을 함께 지어야 했었답니다. 그렇지만 불과 16평 정도를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땅을 뭐하러 사자고 그랬어요!"하고 아내는 읍사무소에가서 실제로 지을 수 있는 건축 면적에 대하여 불만을 터트렸답니다.
  "그랬으니까 그나마 우리가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하자고..."
  "100평의 땅 중에 고작 16평을 지을 수 있다고요!"
  "그렇지만 그 나머지 땅에 무허가로 지을 수 있잖아..."
  두 사람은 그렇게 부부 싸움을 했었지만 결국에는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애초의 생각은 100평 정도는 지을 거라는 예상을 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자 극약처방으로 무희가 건물로 천막 생활을 시작한 것이랍니다. 집을 짓기 전에 그 옆에 무허가 건물로 천막을 짓고 공장을 이사했습니다. 그리고 우선 3층으로 철제 기둥을 세워서 조금씩 집을 짓게 되었답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허름한 공터가 딸린 조립식 건물이 지어져 있었지요. 또한 공장으로 활용하는 곳은 철제 기둥으로 세운 곳에 지붕은 천막으로 씌운 허름한 무허가 건물이었으므로 고생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답니다.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그만 내져 앉고 비가 오면 여기저기 빗물이 새곤 했습니다. 이 조그만 군단이 시골 읍내로 이사를  왔던 것도 아내가 이곳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지만 무엇보다 내 집을 장만하기 위해서라는 소박한 꿈을 갖은 소시민의 한 사람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