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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가 된다는 생각을 땡추 오리는 지금껏 해 보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신선 학으로부터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상하게 책임감이 무거워짐을 느꼈습니다.
  '왜, 그런 중대한 선택을 자신에게 하게 하는 가?" 하는 의아스러움을 떨쳐 버릴 수 없었지요. 그렇지만 원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새들을 거느릴 수 있다는 사실은 얼마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지 땡추 오리 자신도 몰랐습니다. 지금은 작은 불씨 하나가 심어진 것에 불과하여 그 미미한 느낌이 선뜻 나타나지 않았으니까요.
  신선 학은 땡추오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덧 새벽이 오고 있었지요. 날이 희미하게 밝아오는 느낌이 들어서 사물을 확연히 분간할 수 있었답니다.  
  "땡추 오리야, 이제 떠날 때가 되었다. 아침이 오면 이곳은 사라지는 것이다. 너를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우리들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가설된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 신선 학님은 이곳의 새가 아니시군요!"
  "그래... 하늘에서 우리들은 살고 있지만 잠시 너를 보기 위해 내려왔던 것이다. 이곳은 이제 날이 밝으면서 폐쇠될 것이다. 백 년에 한 번씩 열리는 들어오는 문은 이제 닫힐 것이니 어서 내려가거라!"
  "알겠습니다!"
  "두루미야 너도 이제 그만 땡추 오리를 따라 가거라!"
  "옛-썰!"
날이 밝는 듯하자 모두들 갑자기 분산해 졌습니다.
  "땡추 오리야, 너는 많은 동족을 거리릴 수 있는 운명을 타고 난 것이다. 네게서 그런 기운이 흐른다. 저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아라! 북두 칠성의 가운데 별을 보면 유독 강하게 빛나는 별이 있지 않는야! 그 별이 하늘에서 다른 별들을 거르리는 리더니라... 그런데 그 큰 별이 자기의 책임을 회피하고 깨닫지 못하면 다른 별들이 제각기 흩어져서 저렇게 모여있지도 않을 것이다. 많은 무리 중에는 가장 앞서서 나아갈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만 한다. 그 리더를 오랫동안 기다려 왔으므로 혼란과 창궐하는 병마와 싸워 왔어도 기다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가 오기도 전에 모든 무리가 지쳐서 병에 걸려 죽게 될 형편이므로 지금의 내가 얼마나 중요한 역활을 수행하여야 하는 것이지 깨달아야 할 것이다."
  "....."
   땡추 오리는 그 뜻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리도 그곳을 허겁지겁 빠져 나오면서 자신이 살던 집으로 돌아 와서 깊은 잠에 빠졌답니다. 밤을 지새워 신선 학을 만나고 온 것이 꿈을 꾼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