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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동화-먼 여행 중에(25)

2008.05.29 17:07

문학 조회 수: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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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뉘엇뉘엇 기울어 가는 듯 했습니다. 태양이 서산에 아직 남아 있었지만, 힘이 없어 보였고요. 곧 서산에 기운다는 신호를 예고하기라도 하듯이 붉디 붉은 저녁놀이 막 피어 오르는 것입니다. 아직도 멀었는가 싶었지만, 두루미는,
  "이제, 다 왔어!"하고, 말했습니다.
  이 때, 갑자기 눈 앞에 커다란 산 봉우리가 나타났습니다.
장마철이여서 잔뜩 구름이 뒤덥인 흐린 하늘에 눈 앞에 나타난 거대한 산듬성이는 구름 속으로 올라 보이지 않았겠어요? 얼마나 놀랐을까요! 우리 땡추 오리는 가슴이 쩔렁 내려 앉았겠지요. 그러나, 높고 험산 지형으로 사람들은 오르지 못할 것처럼 험준해 보였답니다.

  두루미는 산 아래 쪽에서 잠시 머물르는 듯 했습니다. 그러자, 맞은 편 숲에서 눈부신 백색의 학(鶴) 한 마리가 나타 나는게 아니겠어요.
  "정지, 움직이면 공격한다!"
  매우 큰 음성으로 학은 울어 대면서 소리쳤습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벼락이 울리는 것처럼 쩌렁쩌렁 거렸답니다.
  "나야, 신선(神仙) 학께서 불러 데리고 온 오리가 왔다고 전하게!"
급히 보초 근무를 한 학은 산으로 날아 오르고 구름 속으로 사라답니다. 그리고, 곧 다른 학이 미끄러지 듯 날아 내려 왔고요.
  "어서 오게, 자네들을 기다리고 계신다네!"

  봉우리가 구름 위로 올라 와 있었답니다. 그 봉우리가 유독 높고 깍아 지른 절벽과 수 백년은 됨 직해 보이는 노송(老松)들이 허리가 구부러진 것처럼 휘어져 있고 그 가지 사이 사이에 학들이 하얗게 앉아 있기도 하고 여기저기 날아 다니며 둥지와 둥지 사이를 오고 갑니다. 너무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이 아니겠어요.

  땡추 오리는 이게 꿈인가 싶어 얼굴을 발톱으로 얼국을 꼬집고 할퀴어 보지만 아푸기만 합니다.

  "어서오게!"
  그 무리의 중심에 앉아 있는 수염이 길게 자란 위험있는 학이 말했습니다. 한 눈에도 의 모습이 유난이 돋보입니다. 눈부신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날개에서 찬란한 빛이 온통 소나무 숲을 밝히고 있었죠. 주위에 다른 학들이 둘러 싸고 대단한 회의를 하고 있는 것처럼 모두들 집중하여 듣고 있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두루미가 먼저 날아 내렸습니다.
  이 때,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부종 자세를 취하며 일렬로 늘어서 있던 학들이 일제히 인사를 합니다.
  "장군님, 다녀 오셨읍니까!"
  그러고, 보니 두루미는 이곳의 일원인 것이 확실했습니다.
"모두 잘들 있었고..."
  "수백명의 친구들이 조류 독감으로 절명했... 꺼이 꺼이"
  "꾹꾹.... 꾹..."
  모두들 합창하듯이 소치쳤으며 슬프게 울기 시작하여 그 통곡 소리가 하늘을 메아리치기 시작했답니다. 그만큼 이곳의 사정은 조류 독감으로 절박했음을 땡추 오리는 느꼈습니다. 어디를 가나 죽은 새들의 시체가 땅에 나뒹굴었습니다. 사람들은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여 땅 속에 살아 있는 그대로 매몰했습니다. 전국적인 형상으로서 어디를 가나 새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시체로 다뒹굴었고요.
  "흑흑흑... 말도 못합니다. 아직도 많은 동료들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그래, 알았다. 이 분이 그 문제를 해결 할 것이다!"
  "옛썰!"
  갑자기 두루미의 말이 끝나자 모두들 복창소리를 하며 환호성을 했으므로 땡추 오리는 놀랐습니다. 자신이 새들의 사활을 쥐고 있다는 마지막 말에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땡초 오리의 불안스러운 날개 짓을 하며 신선 학의 맞은  편에 내려 앉았습니다. 그러자 자신들이 앉아 있던 곳을 피해주기 위해 옆에 있던 몇 마리의 학이 날아 오르며 자리를 비켜 주웠으므로 겨우 그곳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무릉도원(武陵挑源)이었읍니다.
  새들의 신선이 있다고 하던 곳. 전설 속에서는 있을 법한 신선이 살면서 모든 것을 관장하여 죄를 묻고 벌을 내린다는 전설의 세계가 바로 이곳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아, 나는 하늘 나라에 온 것일까? 이게 꿈입니까, 생시입니까? '하고 땡추 오리는 생각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선님...."
  위엄에 눌리기라도 하듯이 땡추 오리가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습니다. 그러자 신선 학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낚아 챘습니다.
"그래, 오느라고 수고했다. 네가 고양이와 싸워서 이겼다는 그 용감한 땡추 오리냐?  이리로 오너라!"
산울림처럼 목소리가 하늘을 쩌렁쩌렁 울렸는데 위엄히 하늘을 찔렀습니다. 아마도 새들에게 죄를 물어  극락과 지옥으로 보내려는 그런 위업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죄를 묻고 자신을 문책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났습니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온 작은 실수조차 모두 묻지 않을까하고 의문이 들기도 했답니다.

  "너를 오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너의 몇 대조 조부의 부탁을 전하기 위함이니라! 저 쪽 먼 북 쪽으로 가면 오리들의 세상이 나온다. 그곳은 오리들이 무리를 이루고 조상대대로 살고 있는 곳이 있느니라. 그리고, 여기 나처럼 그곳에도 오리의 신선이 있지. 그런데, 지금 병이 나서 오지 못하고 대신 내게 말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먼저 문병을 갔을때. 그곳에, 병이 창궐하여 모두가 자리에 누웠었다. 모두, 같은 직계 친척들끼리 결혼을 하다보니 병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급히 너를 부르는 구나! 오래 전에 이곳에 두고 간 다른 종류의 오리를 찾는 것이다. 바로 너를 말이다. 그가 왜, 너를 주목하고 지적하였는지는 잘 모른다. 단지, 우리 신선들은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장 나은 종류의 종족을 선정할 수 가 있다. 그래야만 다음 세대에 살아 나갈 수 있는 거야. 우열한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본능적인 선택이지. 그런데, 그곳에는 모두가 고장난 종류가 남아 있다는 거다. 그래도, 모두 병이 들어 죽어 가고 있단다."
"예-에? 그게 무슨 소리인 줄 전혀 못알아 듣겠읍니다." 하고, 땡추 오리는 떨면서 말했지요. 사지가 사시나무 떨 듯 떨리고 머리가 주삣주삣 서는 것이 이상했답니다. 한마디로 이렇게 주눅이 들기는 처음이었으니까요.
  "물론, 가고 안가고는 네가 결절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자 많은 학들이 땡추 오리를 향해 일제히 내려다 보고 있지 않겠어요! 마치,
  "당신이 우리들의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긴 부리에 구부러진 고개를 하늘로 치켜 오리고 뾰족한 부리가 하늘로 치솟게 하던니 꺼이꺼이 울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이것이 뭐하는 행위일까요?
  땡추 오리가 의문스럽게 생각하는 동안 신선 학이 말했습니다.
  "이것은 애도의 표시다. 너의 오리들 중에 몇 마리가 죽었구나! 한시가 급하다. 네게 그 병을 낫게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구나!"
  "....."
  어서 대답을 하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인상)이었지만, 이것은 거역할 수 없는 하늘의 뜻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