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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동화 (20)

2008.05.25 03:59

문학 조회 수: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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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추 오리와 함께 시베리아까지 먼 여행을 한 네 마리의 오리들은 대략 이랬다. 검둥이, 얼룩 순이, 회색 얼룩이, 그렇게 네 마리 오리들이 출발을 했었다. 집에 남게된 세 마리의 오리들은 왕초 오리와 점박이 검순이와 얼룩달록이였다.
  "잘있어!"
  "잘갔다 와!"
  떠나는 오리들과 남는 오리들은 그렇게 이별을 아쉬워 했다. 주인집의 두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보따리에 먹을 것을 잔뜩 싸 주웠지만 그것을 어깨에 하나씩 매고 출발을 할 때는 동이 트기 직전이었다.
  '살랑 살랑~ 휘이익!'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오리 일행이 출발하려고 하는 그 순간에 남풍이 불기 시작하였으므로 허공에 날개짓을 하는 순간 둥실 몸이 떠 올랐던 것이다. 여름에는 오히려 남서풍이 부는 반면 겨울에는 북동풍이 부는 게 일반적인 상례였으므로 바람을 따라  네 마리 오리들은 부력을 얻은 것처럼 몸이 가뿐해졌다. 그것은 이제 날아가는데 일가견이 있음을 뜻했다. 그런만큼 확연하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에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네 마리의 오리들은 곧 잊어 버렸다. 먼 여행동안 새로운 고비의 순간을 넘기면서 북쪽으로 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울면서 손수건을 들고 날개를 흔들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아쉬워하며 지켜 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