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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나의 뿌리는 어디인가!(동화22)

2008.11.26 23:09

문학 조회 수:4009




 

이 아름다운 전경을 뒤로하고 4마리의 오리들은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그리고 그 딸과  아들이 배웅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곱 마리의 오리들은 몇 일 동안 날아가는 연습을 하였으므로 출발을 할 때는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었답니다.

모두 손에 보따리와 배낭을 매었는데 먼 여행중에 그나마 필요한 준비물이었지요. 땡추 오리는 지도, 나침판을 챙겼고 왕초 오리는 사료와 마른 음식을 배낭에 가득 넣었으며 그리고 얼룰달록한 순이는 그동안 틈틈히 모아 두웠던 옷가지들을 넣은 보따리를 들어 있었답니다.

  검순이는 몇 끼 식사를 준비한 도시락을 준비하였지만 사각으로 차곡차곡 음식이 들어있는 도시락은 무거워 보였답니다.

주먹밥을 싸들고 갈 준비를 서두릅니다.
"어서, 빨리 가자고. 갈 길이 바빠. 금방 해가 질 거야! 시간이 없어…….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힘들어 져. 잘못하면 한 달이 걸릴 것이 두 달이나 걸려!"

두리미의 성화에 이제는 인사도 제대로 못할 판국입니다.
주인 내외분과 초등학교 5학년과 6학년인 아들과 딸인 자녀가 손을 흔듭니다.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왕초 오리는 자신이 날지 못하는 것이 한이라고 했습니다.
"빨리 가자니까 뭐해!"
결국 두 번째의 재촉에 네 마리의 오리들은 훌쩍 하늘로 뛰어올랐습니다.
그리고 고향이었던 옥천과 집 근처를 원을 그리며 몇 바퀴 돌고 나서 하늘 높이 올랐지요.
그곳엔, 오리들을 쪽으로 보낼 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알을 못 낳는 순종 순오리는 울고 있었어요.
"부디, 몸조심하고 돌아오세요!"
헤어진다고 하니 그 동안 성장하며 느끼지 못하였던 추억들이 불현듯 기쁨으로 변해서 앞을 가로 막았다. 눈물이 주룩 흐른 것입니다.
그리곤, 훨훨 북쪽 하늘로 방향을 틀어 두루미의 뒤를 따라 길고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