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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나의 뿌리는 어디인가! (동화5)

2008.11.26 22:52

문학 조회 수:3487



다리가 길쭉한 두루미였습니다.
  한해 전에는 너무 어려서 고기 잡는 것이 서툴렀었지요. 두루미 엄마와, 형제들과 함께 있었는데, 올 해는 혼자 다녔습니다. 어렸을 때는 호기심이 많아 오리들과 어울려 놀더니 지금은 거리를 두고 있답니다. 가끔씩 오리에게 다가가서,
"어째서, 이렇게 껑총껑총 걸어 다니면서 날개를 활짝펴고 고기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긴 부리로 톡 쪼아 잡지도 못하냐 그려. 쯔쯔쯔!"하고 놀렸습니다.
"흰 두루미야! 정말 오랫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느냐? 함께 다니던 부모와 형제는 어떻고...."

  땡초 오리가 아는 체를 합니다.
"흥, 저 난봉꾼이 뭐하려고 또 왔냐. 우리 뒤만 졸졸 쫒아 다니면서 뒤에서 도망가는 고기를 잡곤하더니 말야!"
  왕초 오리가 으스대면서 두루미를 괄시하고 나섭니다.
  땡초 오리가 친근하게 말을 거는 반면 왕초 오리와 다른 오리들은 두리미를 본척만척하고 지껄였읍니다.
"부모님은 모두 돌아 가셨어!. 이곳은 물이 좋아 농약을 자주 치지 않지만, 더 남쪽 지방에서는 병해충이 들끊는다고 농약을 잔뜩 쳐서 중독이 되어 부모님이 돌아가셨어.흑흑-훌쩍, 그 좋다는 가축 병원도 못 가보고 말이야!"
두루미는 그렇게 소식을 알려 줬읍니다. 그러면서, 날개를 활짝펴고 껑총껑총 긴 다리로 물 위를 뛰어 나니면서 놀라서 달아나는 물고리를 찾아 정확하게 부리를 찍어 고기를 낚아 챕니다.

  두루미와 대조적으로 저쪽에 다른 새가 서 있는데, 고기를 잡는 모양이 두루미와는 대조적입니다. 펄쩍펄쩍 고기를 쫒기 위해 그 큰 날개를 활짝펴고 돌라 다니는 것에 비하여 이 새는 가만히 서서 다리 한 쪽을 심하게 진동시키면서 달아나는 고기를 잡고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죠
"저렇게 상놈처럼 뛰어 다니며 잡을 것인가 양반처럼 조용하게 잡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두루미처럼 흰 색인데, 크기가 축소한 것처럼 작습니다. 그리고, 다리도 철사로 만들어 박재를 한 것처럼 가늘고 약해보이는데, 이상하게도 그 다리가 떨고 있군요. 이 쪽 편에 다리를 벌리고 떨다가 방향을 바꾸어 뒤 쪽으로 옮겨 다시 떨면 고기가 수중에 들어오는지 콕하고 주둥이를 내려 쪼네요. 참으로 고기 잠는 모양도 가지 각색 입니다.

  오리들은 그럼 어떨까요?
  오리들은 주둥이가 뭉툭하고 넓읍니다.
  "어이 조교(助校), 이리 와 봐!"
  왕초 오리에게 말하자, 왕초 오리가 어안이 벙벙해 졌는지 입을 벌립니다.
  "너, 나를 부른 거야!"
  "자, 그럼, 여기 크게 벌린 입의 구조를 보겠읍니다. 이렇게 물툭하고 큰 이유는 우선 물을 많이 담기 위해 섭니다. 그릇이 커야 물이 많이 담기지 않겠어요. 그런, 다음 이 안쪽으로 난 가느다란 홈을 보십시요! "
  (기가 막혀서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왕초. 입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동안 어쩔수가 없는지 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크게 다문 입의 구조가 대략 이렇다. 뭉툭하게 긴 딱딱한 각질로 이루워진 부리는 골이진 U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안쪽으로 가면서 /// 이렇게 기울어진 빗살처럼 홈이 파여졌고 그 홈마다 거칠거칠한 털이 자랐는데, 안에 있던 물을 밖으로 내 뿜으면서 걸러내기 좋은 구조다.)
  "이제부터는 물을 걸러내는 시범을 보여 드리겠읍니다. 조교, 시범을 보여 봐!"하고 땡초 오리가 두 번째의 지시를 내렸습니다.

  물론, 왕초 오리가 이곳에서는 대장입니다. 그런데 땡초 오리의 지시로 그만 물에 주둥이를 대고 시범을 보입니다. 이따금 왕초 오리는 둔하고 순진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늘 주인님에게 혼나곤 하지요. 가장 큰 이유는 먹을 것을 너무 밝힌다는 겁니다.
  "쭈쭈줏...쭈!"
  왕초 오리가 물에 부리를 대고 빨아 올리자 물이 주둥이 속으로 빨려 들어 가자 마자 옆으로 줄줄 새어 나왔읍니다.
  "이렇게 많은 물을 흩어 가면서 걸러 낼 수 있는 겁니다. 안으로 들어오는 먹이는 나갈 곳이 없지요."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왕초 오리가 땡초 오리에게 달려 들었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붙잡힐까요? 속도가 빠르고 날개짓을 하면 쏜살같아서 오림도 없습니다. 한마디로 귀신같이 내 빼지요.
  "땡초, 너 이리 와! 날 갖고 놀렸어!"
  "날 잡아 봐라 !"
  쫒고 쫒기는 추적으로 땡초 오리가 잡히냐고요? 어림없읍니다.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 떡이지요. 재빠르기는 땡초가 한 수 위니까요. 힘만 있지 머리가 있어야 말이지요. 그리고, 잡힐만하면 날개를 활짝펴서 살짝 날면 그만이었습니다.

(정말로, 땡초는 수면에서 물 위로 약간 떠 올랐습니다. 아마도 이젠 날 수 있는 것처럼말이지요. 그렇게 잘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사실상 아무에게 들키지 않았습니다. 야생오리처럼 날개가 발달하여 아무도 하늘을 높이 날아 올라서 다른 곳으로 지형을 파악하곤 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