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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오리 동화-먼 여행 중에(24)

2008.05.28 23:46

문학 조회 수: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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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땡추 오리와 두루미는 남쪽으로 하루종일 날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날아왔지만 지형이 전혀 새로운 곳으로 보여집니다. 저녁 놀이 물든 하늘에 높고 장엄한 산이 우뚝 솟아 올랐습니다. 그 산이 그곳에 있던 것인지 아니면 갑자기 하늘로 솟아 올랐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앞을 가로막고 있는 산의 주위를 둘러 보아도 전혀 내려 앉을 곳이 없다는 점이였습니다. 깍아지른 절벽, 괴암괴석, 찔레꽃, 가시가 나 있는 명가나무, 그리고 온통 가시 덤풀로 둘려쳐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산의 정상부근으로 한참을 날아 올라 갔습니다. 얼마나 높은지 가도가도 끝이 없었답니다. 구름이 이제는 아래 쪽으로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상은 보이지도 않고 구름들이 마치 융단처럼 펼쳐져 있는 하늘 위가 보였답니다.

  조금더 오르자 절처럼 생긴 한옥이 여러체 옹기종기 보였는데 백발의 노인 두 사람이 긴 수염을 내려뜨리고 은행나무 아래에서 장기를 두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장기를 두는 중에 옆에 놓여 있는 시계가 이상했습니다. 아마도 누군가 풀어 놓은 것처럼 손목에 차는 금빛의 시계의 바늘이 엄청나게 빠르게 돌고 있었던 것이지요!
  장기를 두는 두 노인들 사이로 절간처럼 보이는 기와 지붕과 현판이 보였습니다.
  "무릉도원"
  '아, 이곳이 말로만 듣던 무릉도원이란 말인가!'

  땡추 오리는 눈을 의심했습니다. 소문으로 들었던 무릉도원이었지요. 이곳에 왔던 사람이나 짐승은 모두 하루가 몇 십 년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곳에 신선이 사는데 그곳에 장기를 두고 있고 그 장기를 두는 모습을 지켜보로라면 그야말고 시간이 손살같이 지나간다는 말도 들었었지요. 그리던 그 소문이 사실인 것 같았습니다. 장기를 두는 노인은 이 산의 산신령들로서 그 옆에 놓여 있는 금시계가 눈이 휘둥그렇게 보일 정도로 빠르게 돌고 있었으니까요!
  "체칵... 체칵!"
  시계의 시침이 한 바퀴를 도는 것은 1초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빠르기가 얼마나 빠르겠습니까?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였지요!

  그 기와집 옆으로 펼쳐진 수 백년은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었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는 산 정상 부근을 빼곡히 뒤덮여 있었으므로 장관이었습니다. 나무의 생김새는 한결같이 곡선으로 굽어 있었으며 고기 비늘처럼 보이는 나무의 껍질들이 줄기를 빼곡이 감쌌답니다. 그리고 우아하고 포근해 보이는 솔잎이 이불처럼 그 위에 펼져진 나무 위에는 수 백마리의 새들이 앉아 있다가 두 마리의 새들이 나타나자 깜짝 놀아서 하늘을 날아 올랐습니다.
  "푸드득!"
  눈부신 백색으로 페인트를 칠해 놓은 것처럼 학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였습니다. 우아한 몸짓으로 하늘에서 다니 내여와 앉았는데 그 자태가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와!"
  감탄을 연발하며 땡추 오리는 놀라기만 하였습니다. 머리에 털이 나고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학들을 보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