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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다.

2008.11.29 20:08

문학 조회 수:3793

 

동굴처럼 생긴 하수도의 관을 타고 기어들듯이 들어가다 보면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몸이 축소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자꾸만 작아져서 결국에는 손가락만한 크기가 되면서 주위의 모든 배경들이 놀라울 정도로 커져서 질식해 버릴 것처럼 압도합니다.
  “얘들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엄마, 아빠도 작아 졌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작아져서 소름끼치는 데... 이것 봐라? 개미가 개처럼 커졌구나! 물리면 큰일 나겠는데... 어머나, 저건 물고기들인데... 보트만할까?"
  "엄마, 우리가 작아진 거예요!"
  딸 아이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는 부모들은 크게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 이렇게 작아져서 오리들과 함께 놀았단 말이냐?"
  "그래요! 오리 등에 타고 하늘을 날기도 했는걸요!"
  이번에는 아들이 자랑스럽게 말했는데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이골이 난 듯 했으므로 곽오리 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 너희들이 이렇게 작아져서 오리 등을 타고 하늘을 날았다는 뜻이냐? 그런데, 집오리들이 어떻게 날지?"
  "엄마, 아빠 그런 나중에 설명을 하고 지금부터 저희들과 여행을 하기로 하죠!"
  "왜, 우리가 그래야만 하지?"
  "오리들과 함께 가봐야 하는 곳이 있어요!"
  "그게 어딘데..."
  "가보면 아니까, 지금부터는 저희들이 하자는 데로 해요!"
  그러면서 아들과 딸은 다가오는 오리들의 등에 올라 탔답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아이들의 엄마 아빠는 오리들에 함께 올라 타기로 했습니다. 아들은 아빠와 함께 땡추 오리의 등에 탔고 딸과 엄마는 얼룩 순이 등에 탔답니다. 그러자 작아진 사람을 등에 태우고 드디어 하늘을 날개 짓을 하자 바람이 아래에서 불어 오면서 하늘을 향애 날아올랐답니다. 세 마리의 오리들은 비행기가 편대를 형성하고 초개 비행을 하는 것처럼 옆에서 경계를 서듯이 날개짓을 하는데 그 모습을 처음 보게된 곽오리로서는 믿어지지 않았지요. 구름이 이제 아래로 내려다 보였는데 더 높이 이르자 바람이 이제는 거꾸로 불어 왔답니다. 지금까지 맞바람을 받으며 날아 올랐다면 목적지를 찾아서 방향을 잡고 하강하듯이 내려갈때는 날개를 활짝 펴고 마치 그라인더처럼 떠 있었지요. 일정한 높이에 이르러서는 이제 등 뒤로 바람을 받으며 날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 제격인듯했습니다. 하늘을 날아 오르자 옥천 시내가 까마득히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앞에는 두루미가 또한 앞장을 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