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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못빼는 노인의 오리들

2008.11.29 20:07

문학 조회 수:4063

 

못빼는 노인의 오리들은 곽 오리씨의 오리보다 한 달 더 먼저 사왔습니다. 그래서 더 크고 힘이 좋았답니다. 이곳 하천에서 이 오리들의 활동 범위가 넓었지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면서 점차 상류 쪽으로 진출하여 저수지 근처의 발원지까지 올라 갔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낙시꾼들이 즐기는 곳을 침범하기도 했지요. 저수지의 주인은 눈에 가시같은 이 오리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잡아내야만 했습니다. 쫒아 내도 다시 돌아 왔으므로 갖고 있던 사냥 총으로 비들기를 잡듯이 쏘았답니다. 그렇게 되어 결국에는  하지 못한다는 손님들의 말을 듣고 몇 마리의 오리들을 사냥 총으로 잡았답니다.

  몇 마리 남지 않은 오리들은 무리에서 점차 떨어져 나왔으며 들고양이에게 잡아 먹히기도 합니다. 들고양이는 순간적으로 오리들이 잠을 자는 시기에 기회를 잡았답니다. 두 개의 불이 어둠 속에서 빛나는 가 싶어니 날카로운 발톱이 무리 중 한 마리의 목부분에 박혔습니다.
  "캑!"
  일격에 숨을 쉬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고꾸라졌지만 살아서 바둥되는 오리를 물어 뜯었답니다. 한쪽발에 짖눌린 오리는 상처를 입고 고양이 입에 부리를 물렸는데 온몸으로 바둥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고양이가 물고 있던 부리가,
  "툭!"하는 소리를 내면서 뽑혀 나왔답니다. 이때 눌려 있던 오리가 튀어 올라왔는데 깜짝 놀란 고양이가,
  "이야옹!"하면서 뒤로 움찟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처를 입고 고양이에게 눌려 있던 암오리는 벌떡 일어난 뒤에 물로 뛰어 들었습니다. 입이 얼얼하였지만 그것보다 죽느냐 사는냐가 더 중요했답니다. 그러나, 부리가 빠진 암오리는 날이 새자, 동료들을 찾지 못했습니다. 부리가 빠져서 먹을 것도 울지도 못했으니까요!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 오리가 점차 먹지를 못해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애초에 못빼는 노인이 놓아 기르던 곳에 찾아왔다는 사실입니다. 몇 일 지나자 결국 부리가 빠진 오리는 죽고 말았는데 그곳에 파리떼가 들끓었지요. 동네 사람들은 이상한 이 오리를 보았었고 움직이지 않은 체 수풀에 누워 버렸으므로 못빼는 노인을 불러다가 말했습니다.
  "저 오리가 아저씨 오리였던 거 아녀요?"
  "그런데..."
  "저렇게 죽었는데 주인이 묻어 주워야잖아요! 보는 사람 불결해서 어디 살겠어요?"
  "흥, 왜 여기와서 죽어! 내 속을 테우뇨..."
  그렇게 사람들이 못빼는 노인을 닥달했지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삽을 들고 하천으로 내려가 땅을 파서 묻어 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못빼는 노인의 오리들은 여름이 가는 동안에 한 마리 씩 사라져 갔답니다. 안타까운 일은 못빼는 노인이 체력이 따르지 않다보니 오리들이 점점 더 멀리 달아나기 시작한다는 점이었고 그럴 때마다 새를 쫒듯이,
  "훠이! 훠이~"하는 소리가 하천에 울려 퍼졌는데 모두 못빼는 노인이 오리들을 쫒아서 몰고 오는 소리였답니다.

  못빼는 노인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랍니다. 78세의 나이에 얼굴은 근엄했고 매우 표적이 딱딱했지요. 그런데 그 이유가 십년전 교통사고 때문이었답니다. 그 때 노인은 개를 가축을 기르는 게 직업이었답니다. 집에서 2Km 남짓한 산비탈의 밭을 빌려서 돈이 된다하면 온갖 짐승들을 다 길렀답니다. 그렇지만 주로 개를 길렀고 닭과 오리도 몇 마리씩 키웠는데 오리는 순전히 자신의 정력을 위해서였답니다. 그 때는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지요. 그리고 집과 동물농장을 오토바이를 타고 출퇴근하 듯이 다녔었지요. 

* 무더운 여름은 오리들에게 견디기 힘은 계절입니다. 집오리들이야 어쩔 수 없지만 야생오리들은 여름에는 시베리아로 이동을 하여 여름을 지내는 철새였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철을 보내기에는 털이 너무 방습방한용이었지요. 여름의 무더위에는 오히려 부담이 많이가고 견디기 힘들었지요. 또한 어두운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었지만 주야가 뒤바뀌었답니다. 활동을 하는 밤에 오히려 갖혀 있었고 낮에는 잠을 자지 않고 활동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