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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비밀(결계)의문(門)

2011.01.28 16:16

文學 조회 수: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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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끼 오리를 관찰하던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한 마리가 하천으로 연결된 수로관으로 다가가더니 모래주머니로 쌓아 놓은 입구에서 놀다가 흐르는 물길 때문에 시멘트로 만든 원형의 관로를 따라 빨려 들어간 것입니다. 약하게 물이 흐르고 있었으므로 넘친 물은 관로를 따라서 반대편의 하천으로 떨어져서 폭포수를 이루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반대쪽으로 가게 된다면 결코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으므로 소녀는 덜렁 겁이 났답니다.
  관로 입구는 모래주머니로 가로막혀 있었으므로 물이 고여 있는 곳이 제법 넓었답니다. 그래서 새끼 오리들은 처음에는 이곳까지 오지를 않다가 점점 환경이 익숙해지게 되면서 호기심이 발동하여 더 넓은 영역으로 헤엄을 치고 나왔고 마침 흐르는 물에 의하여 거슬러 오르지 못하고 빨리 듯이 뒷걸음치게 된 것이고 마침내 모래주머니까지 왔다가 그 뒤편으로 넘어서게 된 것입니다.
  “안돼!”
  소녀는 오리를 잃어버릴 것 같아서 재빨리 물에 뛰어들었고 무릎까지 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관로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새끼 오리를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온몸이,
  “짜릿!” 한 것이 이상했습니다. 싸늘한 기운이 전륜처럼 흐르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오른손으로 새끼오리를 붙잡고 다시 뒷걸음질을 치자 그런 느낌은 사라지고 말았어요. 이쪽에는 논이 연이어 하천 둑을 경계로 이어져 있었고 그 물이 모여서 수로를 형성하다가 바로 둑길 아래로 연결된 수로관을 타고 하천으로 흘러가도록 가로 놓여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수로관은 소녀가 고개를 숙이고 걸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컸답니다. 그쪽을 통하여 반대편으로 나갈 수도 있을 정도로 큰 원형의 관로는 반대편까지 구멍이 뚫려서 반대편의 하천까지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상한데……. 누가 나를 그곳으로 끌어당기는 것처럼……. 귀신이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자 무서움이 일어났기 때문에 재빨리 물 밖으로 나갔지요. 소녀는 새끼 오리들이 다시 들어갈 것 같아서 그곳 입구를 모래주머니로 단단히 막아서 단을 쌓아 놓고 나서야 안심을 하고 사무실에 돌아와 보일러가 켜져 있는 방바닥에 놀다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되었답니다. 이상한 생각으로 오리 새끼들을 머리 위를 가리키면서 숫자를 세었어요. 그런데 아까처럼 한 마리의 새끼 오리가 비네요.
  “하나, 둘, 셋……. 아홉!”
  ‘이상하네?……, 한 마리가 없는데!’
  소녀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관로 속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무릎까지 오는 물에,
  “덤벙!”하고 빠져서 관로 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반대쪽에서 오리 새끼가 우는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음 분명히 이곳에 빠진 것 같아!’하는 생각으로 관로를 따라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였지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관로 속으로 들어가면서 처음에는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조금씩 관로가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고개를 들어 올릴 정도까지 되었답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자 놀랍게도 관로의 크기가 터널과도 같이 크게 보이지 않겠어요!
  ‘아니 이럴 수가!’
  곽 성화는 그제야 자신이 작아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때 거대한 물길이 자신의 몸을 감싸면서 흘러가게 되었고 결국 폭포수와 함께 수십 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허프, 헛프!”
  물 속에 빠진 뒤로 헤엄을 쳐서 물 밖으로 나온 소녀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답니다. 모든 게 크고 넓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소녀는 주위를 살펴보다가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자신의 신체와 주위의 울창한 풀숲을 비교하기에 이릅니다.
  ‘내가 작아졌어!’
  놀라운 변화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덜렁 겁이 났습니다. 눈앞이 캄캄하고 무서웠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죽을 것만 같았지요.
  “엄마, 어디 있어요!”
  “아-앙…….앙!”
  무섭고 소름이 끼치는 일이 떡 하니 벌어진 것입니다. 강물처럼 흐르는 물이 양쪽으로 흐르고 있었지요. 삼각지처럼 흙이 쌓여 있는 개울의 한복판에 자신이 서 있다는 생각을 하자 불현듯 무서워져서 곽 성화는 울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쁜 댕기 머리를 하였는데 이제 제법 튼튼해진 다리가 반바지 차림에 돋보입니다. 오뚝한 코, 앵두 빛으로 붉은 입술, 그리고 투명한 다이아몬드를 보는 것처럼 크고 둥근 눈이 공포에 질려 있었답니다.


 

결계 [ 結界 ] : 불교에서 수행의 필요 상 일정한 지역을 정해 행동에 제한을 가하는 일. 계(界), 즉 일정한 공간을 결(結)하는 것을 말한다. 밀교(密敎)에서는 일정한 지역을 구획하여 그곳에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고, 수행의 도량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