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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장

서울 출장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곤란을 당하여 왔던가!그렇지만 그곳에 내가 그동안 알고 지내던 많은 이들이 생활하고 있었다. -통일 전망대 앞에서... -

서울역에서...

2006.03.11 22:10

문학 조회 수:2596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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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에서...
  서울 대치동 예전에 한양천막사를 운영하던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전 달부터 계속 통화를 했었다.
  "기계를 옮겨야 하는데 출장을 좀 와 주세요!"
  "왜, 그만 둔다고 기계를 팔아 달라더니요?"
  "그럼, 기계를 팔아 주세요! 그게 아니고 이사를 하여야 겠는데... 기계를 옮길 수가 없네요!"
  "전에도 잘 옮기셨잖아요!"
  그는 53세였으므로 나보다 여섯이 많았다.
  서울 강남에서 그래도 잘나가는 천막집을 하고 있었는데 왠일인지 자꾸만 이사를 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이 강남의 어느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간판집과 붙어서 하던 것이 5~6년 전 같다. 그곳에서 다시 이사를 했다는 것과 6개월 전에는 갑자기 천막집 문을 닫겠으니기계를 팔아 달라는 부탁을 했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되었을까? 다시 몇 일 전에 전화가 왔던 것이다.  
  "그게 아니고... 11일 토요일 하루만 와서 봐 주세요!"
  "...."
  "달리 부탁하지 못하잖아요!"
  "그러지요..."
  천막을 붙이는 기계는 고주파로 타포린이라는 우레탄이 발라친 원단을 두겹 세겹 붙일 수 있었다. 그 기계를 설치한 곳이였다. 그 때 가격으로 사백 이십만원을 받았을 것이다. 천막을 대처할 수 있는 다른 재품들이 개발되어 왔다. 조립식 자재, 고강도 필림, 아크릴, 그리고 콘테이저 주댁같은 여러가지 대치품들이 대신하면서 천막으로 구태여 창고와 채양을 짓지 않았다. 그 바람에 현재는 사양산업 같았다. 천막의 수명은 고작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조립식 철판 같은 것은 썩지 않으면 무한정 쓸 수 있었다. 그렇지만 가격은 비슷해져서 얇은 첦판 한장으로 따지면 비슷하게 되었다. 천막은 석유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고유가로인하여 가격이 오른 탓도 있었다. 그 천막을 붙이는 기계를 만들어 납품을 할 때만 해도 괜찮았던 시기였다. 강남의 대로변에 가게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세월이 흐른 지금 자꾸만 이사를 하더니 이제 자포자기 같은 심정인 듯 싶었다.
  "기계를 팔지 못하여 그냥 할테니... 그러니 한 번만 더 와서 봐주세요!"
  이런 경우에는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기계를 만들었기 때문에 끝까지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남들은 내가 어려울 때 부르면 회피하고 오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