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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부음이 있기 전에...(3)

2009.09.15 14:05

文學 조회 수:2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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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살던 집은 소방도로가 나기 전에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 옆에 계단으로 오로는 길만이 옆이 바로 30년 동안 살 던 집이 있던 곳이었다. 달동네에 위치하여 언덕배기에서 도심지가 모두 내려다 보였으며 먼발치에서도 언덕 위에 위치한 집이 보였었는데 6미터 소방 도로가 생기는 바람에 집만 보상을 받고 이사를 나오게 된 것이다.

  무허가 건물이다보니 30년 전에 100만원을 주고 산 집이었다.

 

  간혹 흔적으로 남아 있었으므로 이곳에 살던 생각이 떠오르면 안 노인은 계단 위에 있던 집을 떠올려보곤 했다.

  '이곳에서 애들 4형제를 모두 키웠었든데.... '

  그렇게 오랫동안 살아 왔던 집의 흔적은 간곳이 없었다. 덩그런히 6미터 도로만이 뚫려 있었고...

  

  그리고 나중에 이 6미터 소방 도로에 포장을 두 개 치고 문상객들을 받게 된다.

  죽음과 삶의 뒤언저리에서 기로에 서 있는 심정은

  죽음에 이른 사람의 생활과 환경에 기인한다.

  많은 세월 그가 누렸던 이승에서의 생활이 어쩌면

  바로 전날 밤의 영광이되어 남을지도 모르니까?

  안 노인의 인생은 언제가 술에 절어 버린 생활이었지만

  맨 정신으로 살다가 비로소 죽음에 임박한 순간까지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주위 환경은 고스란히 그 사람의 뇌리에서

  전혀 사사로운 건 아니었다.

  왜냐하면 한 장의 필림에 모든 기록이 들어 있는 것처럼

  망자가 죽음에 이르기 진전에 어떤 생활을 했느냐는 매우 중요한 연구 과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주위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이곳의 지형에서 인생을 살다간 모습을 사람들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하나로 기억하고 있었다.

  많은 노인들이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곳은 오히려 장례식장이었지만 그곳은 생활을 해 온 곳이 아니었으므로 망자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었다. 단지 문상객들이 깨끗한 분위기에 매료되어 한결 나아 보인지는 몰라도 망자에게 그런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구태여 장례를 치르기 위해 허례허식을 치르는 이유가 멀까?

  망자를 위해서?

  아니면 산자를 위해서?

  그것도 아니면 배우자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