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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부음이 있기 전에...

2009.09.14 01:00

文學 조회 수:2593

Noname1526.jpg

중풍으로 20년째 투병 중인 안 노인은 걸음 걸이가 정상인들과는 사뭇 달랐다. 오른 쪽 수족을 쓰지 못하였으므로 얼굴부터 시작하여 손, 발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말도 어줍었는데 혀가 잘 움직이질 않았으므로 말을 하고 싶어도 발음이 있는 말은 자연히 할 수 없었다.

  "어... 떠세 와셔!(어떻게 왔어?)"

  "괘해핸... 차나!(괜찮어)"

  "치후워!(치워)"

  그렇게 일반인들이 알아 듣지 못할 말을 하였는데 용하게도 그의 아내는 내용을 해석할 수 있었다.

  막무가내로 손을 벌리고 있으면 돈을 달라는 것이었으며,  "돈... 없어!"하면 당장 불호령이 떨어진다.

  "오와썻"(왜 없어"

  "쓰파!(씨팔)"

  그중에 욕지걸이는 입에 담고 살다시피 했었다. 또한,

  "네 아버지 설깔이 더러운 걸 이제 알았냐?" 하고 아이들에게 교육상 그렇게 말하며 상종하지 말라 누누히 당부를 화는 것이었다.

  그런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련을 갖고 있던 것은 전혀 아니었다.

  "네 아버지는 평생 자신의 몸하나 추수르지 못하고 평생을 한량으로 살아 왔다. 저렇게 병이 들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왜 없겠냐마는 자업자들이지 누굴 원망하겠냐! 항상 술탁주가 아니랄까 봐 술에 찌든 모습으로 비틀거리는 게 예사인데..."

  그렇게 자신은 이 집에서 가장이 아닌 여벌의 존재라고 하는 편이 나았던 것이다.

  푸짐하게 술을 먹지도 못하면서 한 두잔 빈 속에 안주없이 마셔대는 술에 취하는 게 그의 특기라고 할 정도로 술을 즐겼었다.

 

  집에서는 벽에 똥칠을 하고 있으면서도 술을 마셔야만 했다. 눈을 뜨면 그래서 밖으로 나가 동냥아닌 동냥을 하며 손을 벌려 돈을 달라고 하였는데 그곳이 정해진 곳이었다. 동사무소, 은행, 식당, 방아간... 같은 곳으로서 똥냄새가 물씬 풍기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상가에서는 벌써부터 알아보고 모두들 피하는 바람에 눈에 쉽게 띄었고 그게 표적이 되어 돈을 타내기가 수었다. 재빨리 자신을 알아보는 주인과 점원은 잔돈푼을 쥐어주며,

  "오늘 돈 주웠으니 담에 와요!"

  그렇게 연례행사처럼 그는 동네에서 걸인이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