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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둘째 아들의 방문

2009.09.06 20:59

文學 조회 수:2581

   6. 둘째 아들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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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컴컴한 방안에 열기라고는 가운데 펼쳐 놓은 전기장판 밖에 없었다. 그곳에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드러누워 체칵거리는 시계 소리를 듣는다. 괘종시계에서 들려오는 추가 움직이는 소리가 예민해진 청각으로 파고 들고 있었다.

  낮과 밤이 계속되지만 그는 하루가 이상하리만큼 희미해져갔다. 눈을 감고 있다가 뜨고나면 벌써 하루가 지난듯 싶었다. 그에게 낙이란 아내가 돌아와서 자신에게 술을 주는 일이었다. 보이는 것은 그저 그곳에 있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은 서서히 죽어가고 고정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애써 모든 것을 부정한다. 자신이 깨어나 있다는 것은 세상이 살아 있는 것이며 잠을 잘때는 모든 것이 암흑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함께 잠속에 잠들었고 술에 취해 흔들거리고 어지럼게 느껴지곤 했었다.

  "술... 술..."

  오직 술만이 자신의 생의 전부만 같았다.

  "원이 없게 해주자!"

  차례를 지내고 제례상에 올려 놓은 술만이 보였다. 그래서 연거푸 마셔되는 술을 자식들은 휠책한다.

  "아버지, 그만 마시세요!"

  "....."

  그렇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술밖에 없었다. 그가 벌써 오래전부터 음식을 먹지 못한탓에 우유로 그나마 지탱해왔는데 술만 마시면 모든 고통이 잊혀졌다. 그 몽롱한 의식속에 그는 화려한 자신만의 낙원에 사는 듯한 기분에 빠지는 게 좋았다.  

  벌써 몇 잔을 마신 탓일까? 기분이 구름위에 뜬 것처럼 너무도 좋았다. 그런데, 다시 술을 찾았던 것이다. 진한 정종의 맛은 소주보다는 부드럽고 향기가 좋다. 그 묽은 기운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면 벌써 온몸에 짜릿한 흥분과 열정이 치솟는다. 불타오르는 것처럼 뜨겁게 달과지고 흥분되어가는 온몸을 느끼며 그는 몽롱한 의식속에 기쁨을 느꼈었다.

  "한 잔 더 드려라! 원이 없어야 하지..."

  항상 아내는 그랬었다. 자신의 수족처럼  받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말을 못하고 21년 동안을 중풍으로 앓아온 자신에게 온갖 정성을 다해 왔었다.     

 

 명절날(구정)에도 그는 일어나서 앉아 있을 정도는 되었지만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이제 거동조차 못하는 탓에 누워서 천정만 바라볼 뿐이었다. 면 방안에 전경과 함께 자꾸만 식물처럼 변해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종내 그는 생과사를 넘나들고 있었지만 하루라도 더 살고 싶었다. 그  목적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일념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