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인쇄로 책을...

     ---리룩스서버컴퓨터 백업

  공개 자료실 

 文學위의 文學 출판사입니다. PDF로 전환하여 복사기로 책을 만듭니다.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 인쇄'에서 확인해 보세요!

5. 장례 첫 날 (임종직전)

2009.09.06 09:11

文學 조회 수:2586

  emoticon 6. 장례 첫 날 (임종직전)

           1. 숨 넘어 가는 소리 

장례 첫 날 (임종직전)

2월 3일 새벽 6시. 남편의 숨소리가 이상했다.

방 안은 퀴퀴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남편은 전날에도 똥을 쌌었다. 어린 아이처럼 귀저귀를 체워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설사를 하루에도 몇 번씩을 했으므로 그것을 조여 주지 못한 항문을 타고 나왔으며 엉덩이에 질퍽하게 묻어서 벗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자기가 싼 똥을 닦기 위해 손바닥으로 문질렀지만 일어서기 위해서는 벽을 손으로 짚어야만 했고 결국에는 똥이 벽면에 묻어서 똥칠을 하고 말았을 터였다.

  그대로 냄새가 배어버린 방 안은 이제 그녀에겐 익숙해진 생활로 변해 버렸다. 

 

  Noname1511.jpg 

 

  그녀는 예슨 아홉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청소 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구부정한 허리, 나약한 체구, 작은 키, 자라처럼 작고 탄력적인 머리는 고개를 들어서 사람을 바라볼 때마다 고개가 비틀어 진 것처럼 어깨에 의지를 한다.

  머리 맡에 놓아둔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 마시고 벌떡 일어서면서 불을 켰다.

  "지아버지?"

  "..."

  "여보!"

  "커어억!"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잡시 정적처럼 아무 것도 들려오지 않는다.

  머리끝이 주삣서면서 그녀는 아이들을 생각하였다. 마지막 임종을 지켜보게 하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

  "찌르륵!"

  전화 번호를 다 누르자 수화기를 타고 신호음이 들려 왔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나이가 많이 먹었다고 괄시를 하였지만 언제나 꿋꿋하게 뜻을 세우고 살았왔었다.

 어제밤에 남편은 뒤치럭거리지도 않았는데 숨소리만가 거칠고 힘이 들어서 간혹 끊기었다가 다시 이어진다. 이흔 셋의 나이에 이십년을 중풍에 시달려 왔었지만 최근에는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2. 이틀 전만해도 멀쩔했었다. 

 

  오른쪽 수족을 못 쓰다보니 김노인은 거동이 불편했다. 그렇지만 연례 행사처럼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수금을 해야만 직성이 풀렸으므로 알량한 마음으로는 돈을 받아서 술을 마시고 싶다는 일념뿐이었다. 그렇지만 마음처럼 몸이 따르지 않았다. 요즘 들어서 부쩍 설사가 잦았으므로 뼈만 남은 피골이 상첩한 몰골에 서너걸음 뗄적마다 쉬어야만 했다. 그러나 술에 대한 집착은 생명보다 더 간절하게 다가 왔었다. 쉴 수 없이 의식불명의 풍증에 시달리면서도, 생과 사를 오락가락하면서도, 또한 저승사자의 문턱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마다 술 한잔이 더 간절하게 느껴져 왔었는데,

  "흐이구, 술과 무슨 웬수가 졌다고 저렇게 퍼마시누..." 하는 아내의 핀잔을 늘상 들어왔으면서도 그것을 불가분의 관계로 여겨 왔다고나 할까?

  '아무렴 어떤가! 숨이 붙어 있는 한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할 운명인 것을...' 하고 체념을 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