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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중(喪中)입니다. 2004년 02월 13일

2009.09.05 09:21

文學 조회 수:2350

 

 

부친 사망.

부음.

 

뼈만 남은 앙상한 몰골.

움푹파여든 두개골. 퍼런 핏줄이 온몸에 뻗이 있고 버듬처럼 핀 부스러기가 붙어 있다.

 

양쪽에 염을 하기 위해 두 노인네가 붙어서서 삼베로된 수의를 입히는 중이었다.

  "들어 올리세요!"

  팔을 수의에 입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뻣뻣한 두루마기와 적삼을 포개놓고 반대쪽에서 팔을 껴서 죽은 사람의 팔을 끄집어 내는 것인데 여간해서 굽혀지지 않기 때문에 노인 두 사람이 낑낑대고 있었지만 그네들 얼굴에는 오랫만에 수입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탓에 입술에 웃음이 번진다.

  "돈 십만원씩은 주워야지요!"

  염을 하기전에 흥정을 하는 두 노인네들에게 나와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했다.

  "그렇게 해 주세요!"

  상포가게에서 알아본 바로는 기술자는 35만원을 주워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비용을 절약한다는 차원에서 동네 노인들에게 맡겼지만 잘 알지 못하는 듯 염하는 솜씨가 서툴기만하다.

 

  그냥 하는 시늉으로 흉내를 내는 것이지만 나와 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맡기기만 할 뿐이었다. 상포가게 주인은 기술자였지만 밖에 나가서 관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거들지 안으면 손도 못끼울 듯 싶어서 뻣뻣한 부친의 팔목을 끼워 주고 힘껏 빼내야만 했다. 그런데 그 차가운 살기운이 여간 혐오스러운게 아니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주워도 시체를 만지는 일은 고역이구나!'

  그렇게 시체를 안고 수의를 임히는 가운데 나는 장남으로서 책임이 무거움을 느꼈다.

  

  오늘 아침에 부친 사망 소식을 모친이 알려 주면서 기분이 얹잖았지만 묘지를 장만하지 못한 것 때문에 더욱 슬픔이 앞을 가렸다. 그리고, 그 책임이 장남이 자신에게 있음을 절감하면서 대전광역시의 본가왔던 것이다.

 

   저고리를 입히기 편하게 붙잡고 있는데 알몸인 몸둥이가 마치 앙상한 뼈를 만지듯 차갑고 핏기없이 내려다 보였다.

  

    '이 모습이 내 부친의 신체구나!'

    "아이고오!"

    염을 하는 동안 모친은 계속하여 곡성을 터트리고 있었다.